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김기종씨는 왜 테러리스트가 됐을까?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3.06일 01:40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상임대표

1

김기종 씨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며 리퍼트 주한미대사의 얼굴과 손을 과일칼로 긋고 찔렀습니다. 김씨는 "오늘 테러를 했다", "처음에는 목을 찌르려했다", "열흘 동안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계획적으로 죽이려 한 듯 합니다.

폭력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파괴합니다. 생명을 죽이기도 합니다. 가장 반인간적인 행위입니다. 특히,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사람의 존엄한 육체와 정신을 해치고, 생명을 죽이는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잔인하고 비열한 범죄입니다. IS는 종교를 이슬람으로 바꾸지 않은 사람의 목을 칼로 썹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종파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쏘아 죽이고, 화염방사기로 불살랐습니다. 김씨의 테러는 이들의 폭력과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김씨는 법에 따라 무겁게 처벌해야 합니다. 정부와 여야, 언론과 국민들도 다시는 정치폭력이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2

김씨는 어쩌다 이 같은 테러를 저지르게 됐을까요? 김씨는 1980년대 우리마당, 1998년 통일문화연구소, 2006년 독도지킴이를 만들어 반일 반미통일운동을 해왔습니다. 지면을 통해 전해지는 김씨의 지난 25년을 훑어보았습니다. 세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첫째, 시대착오적인 맹목적 이념에서 비롯된 일본과 미국에 대한 일그러진 분노입니다.

김씨는 리퍼트 대사를 칼로 찌르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2010년에는 주한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 두 개를 던져, 통역을 맡은 주한일본대사관 여직원에 부상을 입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 전까지 김씨는 외국 사절 폭행을 포함해 여섯차례 전과를 갖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그가 북한 정권의 핵개발과 연평도 포격에는 침묵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김씨는 2006~2007년 여덟차례 방북합니다. 또 하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지한다면서 폭력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전쟁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전쟁반대와 평화의 이름으로 사람의 생명을 죽이려는 모순적 모습을 보였습니다. 겉으로는 평화나 통일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반일반미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위해 그것을 이데올로기 도구로 이용하는 과거 종북반미통일운동세력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행동 패턴입니다.

둘째, 진보단체 인사나 동료들과의 불화와 고립입니다.

2007년, 김씨는‘민화협’, ‘6.15남측위원회’ 등 통일단체 인사들과 논쟁하다 회의장에서 발언 도중 흥분하여 실신합니다. 그를 아는 사람 가운데 일부는 그를 ‘독단적인 사람’, ‘정신병자’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2007년, 김씨는 청와대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합니다. "우리마당 피습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민주와 통일을 사칭하며 당국과 타협하는 자들의 양심을 회복시키겠다"는 이유였습니다. ‘비양심적인 주변 사람’들을 겨냥한 분신이기도 했던 것이죠.

셋째, 세상을 읽는 눈이 없고, 사람을 움직일 리더십도 없는 정치적 무능입니다.

블로그에 올려진 김씨의 글을 보면, 주장이 불분명하고 논리도 엉성합니다. 사고력이나 판단력, 소통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는 사회운동 리더에겐 치명적인 약점이었을 것입니다. 동료와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씨가 운영하는 독도지킴이 카페는 전체 회원이 58명, 자주 찾는 회원은 4명 뿐이었습니다. 김씨가 운영하는 우리 마당 블로그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날은 그가 사람의 목을 겨냥해 칼을 휘두른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3

동물이 인간으로 진화한 것은 동물에게는 없는 정신적 가치를 만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라는 가치관을 꼽고 싶습니다. 인류문명의 첫번째 적은 생명을 죽이는 폭력입니다. 원칙과 법에 따라 김씨를 엄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폭력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정치적 이득을 위해 폭력을 쓰거나 폭력을 쓸 위험이 있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려야 합니다.


참고> 우리마당 피습사건

1988년 8월 17일 새벽 4시. 서울 창천동 신촌역 근처에 있는 재야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 사무실에 괴한 4명 침입. 짧은 머리에 흰색 운동화를 맞춰신은 이들은 자물쇠를 부수고 사무실에 들어가 폭력 행사. 미리 준비한 각목으로 사무실에서 자고 있던 대학생 박모 씨를 마구잡이로 때리고, 다른 여성회원은 성폭행한 뒤 달아남.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1%
10대 0%
20대 14%
30대 29%
40대 29%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9%
10대 0%
20대 0%
30대 14%
40대 0%
50대 14%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그렇게 아니라더니" 엑소 백현, MC몽 회사 첸백시 '전격 합류' 충격

"그렇게 아니라더니" 엑소 백현, MC몽 회사 첸백시 '전격 합류' 충격

사진=나남뉴스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 결국 MC몽이 설립한 회사에 합류하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백현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속에서 가수 MC몽과의 관계 문제가 제기되자, 결단코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6일 원헌드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지력장애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취미유희 운동회 한장면 5월19일 34번째 전국 장애자 돕기의 날(매년 5월의 세번째 일요일)을 맞이해 연변지력장애자협회에서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연길 오렌지호텔에서 기념행사를 벌였다. 올해의 장애자 돕기 행사는 ‘과학기술로 행복을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15일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분전시장 | 연길신화서점에서 기다릴게요!

-독서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5월 17일,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에서 정식으로 개막된 가운데 당일 9시부터 연길시신화서점에서도 계렬 행사가 펼쳐졌다. ‘길지에서 만나서 책 향기를 공유하자’(相约吉地 共沐书香)를 주제로 한 이번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