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로 인해 통행이 통제되고 있는 빅토리아파크 일부 구역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홍콩 도심의 빅토리아 파크(Victoria Park)에서 2차대전 당시 사용되던 포탄이 발견됐다.
지난 4일 오후 2시경 킹밍 스트리트(King Ming Street) 인근의 센트럴-완차이 우회도로 공사 현장에서 길이 1미터, 직경 30cm의 포탄이 발견돼 인부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폭탄 전문 처리반을 대동하고 처리에 나섰다. 세 차례의 제거작업 끝에 폭탄의 신관 부분은 폭발과 함께 제거됐다. 이 포탄은 지난 2차대전 시기 제조된 것으로 보이며, 포탄이 발견된 자리는 예전에 군수품 창고로 쓰이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 제거작업으로 인해 빅토리아파크 인근의 글로스터 로드(Gloucester Road), 홍콩섬 동부간선도로(Eastern Corridor), 빅토리아파크 로드(Victoria Park Road), 칭펑 스트리트(Tsing Fung Street) 고가도로 등지가 통제돼 퇴근길에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으며, 102, 106, 681번 등 홍콩섬 동부와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까우롱 등지를 잇는 20개 버스가 노선을 변경해 운행했다.
도심에서 2차대전 시기의 포탄이 발견돼 시민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2월에는 900킬로그램짜리 미국제 폭탄이 해피밸리(Happy Valley) 건설현장에서 발견돼 2천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6개월 전에는 노스포인트(North Point) 부두 건설현장에서는 길이 46cm에 달하는 일본제 포탄이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