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국민 MC' 유재석의 뒤에 가려져 있던 2인자 박명수가 '글로벌 명수'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안정적으로 적(籍)은 둔 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자신의 꿈에 꾸준히 도전하면서 조용하지만 강하게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1993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명수는 못생긴 외모 덕에 개그맨으로 쉽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그에게도 변화가 필요했고, 박명수는 앨범을 발표해 가수로도 변신을 꾀했지만 큰 관심을 얻진 못했다.
그런 박명수에게 2006년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무한도전' 출연이 그것. 그는 '호통개그' '비난개그'로 자신의 색다른 면을 드러냈고, 박명수의 개그가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와 맞아떨어지며 인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후 박명수는 유재석의 2인자란 이미지를 구축, 유재석과 함께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콤비로 활약했다. 그러나 유재석은 박명수의 허물을 덮는 그늘인 동시에 넘어야 할 산이었다.
그랬던 박명수가 어느 순간 유재석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무한도전'을 통해 박명수가 만든 노래가 히트하면서 작곡가, 프로듀서로서도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고, 그중 '명수네 떡볶이'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박명수는 인기 작곡가, 프로듀서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많은 유명 가수가 박명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오는 31일 공개되는 소찬휘와의 콜라보레이션 앨범도 박명수가 직접 작사·작곡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명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꿈인 DJ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DJ로서 북미 진출에 성공한 것. 박명수는 '무한도전' 라디오 특집 때 같이한 DJ 찰리와 함께 오는 5월 1일과 3일 캐나다 벤쿠버와 토론토에서 'DJ G.PARK & DJ CHARLES EDM' 디제잉 콘서트를 연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많은 라디오 애청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색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인 '용감한 가족'에서는 삼촌 역할을 맡아 아내 역할의 배우인 박주미와 호흡을 맞추면서 '명므파탈'이란 수식어를 얻는 등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유재석이 국민 MC로 자리를 잡고, 이를 지키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동안, 박명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2인자란 안정적인 타이틀 뒤에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예능인으로서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이쯤 되면 유재석은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박명수의 성장은 놀랍고 무섭고 기대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