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실크로드 상에 있는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투루판(吐魯番)이 주요 도시로 승격됐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신장자치구 내 투루판 지구(地區)를 폐지하고 투루판을 주요 도시로 분류되는 지급(地級)시로 승격시키기로 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3일 보도했다.
투루판지구 내에 소도시인 투루판 시가 있긴 했지만, 지구 전체가 시로 승격된 것은 신장자치구 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신장자치구에서 지급시는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와 커라마이(克拉瑪依)시 등 2곳에 불과해 투루판시는 자치구 내 3번째 지급 시가 됐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자치구 당서기는 전날 기념행사를 통해 "투루판에 사는 60여만 명의 숙원사업이 이뤄졌다"면서 지역 발전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국 정부가 투루판의 행정 단위를 승격시킨 것은 앞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한 축인 실크로드 경제지대의 발전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역사·문화적으로 유서가 깊은 투루판은 서한(西漢) 시기 서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었고 당(唐)대 이후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으로 중국과 서방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투루판은 앞으로도 실크로드 경제지대의 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루판은 서유기의 주요 무대로서 삼장법사 일행이 화염산의 불길 때문에 고초를 겪은 곳으로 잘 알려져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