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국 공업정보화부
중국 정부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인터넷 속도는 한국보다 느린데 비용 부담은 크다"는 한마디에 사용료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5일 저녁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 비용 문제와 관련해 "관련 부문과 기업의 인터넷 투자를 촉진하고 휴대폰 데이터 사용료를 낮추기 위해 '광대역 중국 전략' 시행과 관련해 논의해 왔다"며 "4G 네트워크 건설을 가속화하고 인터넷 속도를 대폭 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공업정보화부의 이같은 결정이 중국 대다수 네티즌의 "속도는 느린데 비용은 비싸다" 불만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포탈사이트 텐센트(腾讯), 시나닷컴(新浪)이 네티즌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인터넷 사용비로 매월 50~200위안(9천~3만5천원)을 쓰고 있으며 이 중 30%는 100~200위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응답자는 인터넷 비용 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시나닷컴의 응답자 중 73.6%는 "매달 50위안 이하가 적정하다"고 답했으며 "100~200위안이 적정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여기에 시나닷컴 응답자의 66%는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 텐센트 응답자의 92%는 "그런대로 겨우 쓸만하다"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속도는 느린데 비용은 비싼 원인에 대해 "통신사가 인터넷 서비스를 독점해 경쟁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커창 총리는 지난 14일 경제전문가, 기업가 10여명이 참석한 1분기 경제좌담회에서 "중국의 인터넷 기초 인프라는 한국, 일본, 유럽, 미국보다 낙후돼 있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