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위즈 칼리파가 쓴 故 폴 워커 추모곡
-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들 잊지 말아줘" 가사 뭉클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1위를 한 ‘씨유 어게인’. 이 노래를 영화배우 폴 워커를 추모하는 노래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 16일. 가요계는 추모 분위기였다. 가수 윤종신은 ‘월간윤종신’ 4월호 신곡 발표까지 접었다. 샤이니 멤버 종현 등 아이돌 가수들도 트위터 등 SNS에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겠다”며 노란 리본을 달았다. 사연은 달랐지만, 미국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2013년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스타 폴 워커의 추모곡이 빌보드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해서다.
래퍼 위즈 칼리파의 ‘씨 유 어게인’이 25일 자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1위에 올랐다. ‘씨 유 어게인’은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O.S.T의 수록곡. 이 영화는 폴 워커의 유작이다. 위즈 칼리파는 신예 뮤지션인 찰리 푸스의 보컬 피처링으로 추모곡을 꾸렸다. 곡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씨 유 어게인’은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을 밀어내고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다. ‘업타운펑크’는 앞서 14주째 1위를 차지하며 빌보드 최장 1위 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둔 상황이었다. 이를 저지할 만큼 ‘씨 유 어게인’에 대한 현지 음악팬들의 공감이 컸다는 얘기다.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O.S.T 역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O.S.T가 빌보드 앨범과 싱글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건 12년 만이다.
故 폴 워커.
‘씨 유 어게인’은 폴 워커를 위한 영화 엔딩곡으로 쓰였다. 영화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족처럼 출연했던 폴 워커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되새기면서 이 곡이 흘러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얹혀진 찰리푸스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슬픔을 더한다.
위즈 칼리파가 쓴 가사에는 폴 워커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묻어있다. 폴 워커를 그리워하는 동료 연기자들의 마음을 옮겨놓은 듯 해서다. ‘우리는 서로 밖에 없는 가족 같았는데/지금까지 겪어왔던 모든 일들을 너와 함께 했었는데/이제 나의 마지막 드라이브를 너와 함께 보내게 됐네’(How could we not talk about family when family‘s all that we got? Everything I went through you were standing there by my side. And now you gonna be with me for the last ride)등이다. 위즈 칼리파는 ’네가 가는 길을 밝혀줄게/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잊지 말아줘. 네가 길을 잃지 않고 집에 올 수 있게끔 인도해줄게‘(So let the light guide your way hold every memory. As you go and every road you take will always lead you home)란 가사로 노래를 맺어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폴 워커의 유작인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지난 1일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17일까지 누적관객 수 약 247만8000명을 불러모았다. 시리즈 가운데 역대 최고 관객 동원이다.
양승준 (krank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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