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 거인 바이두의 무인자동차 개발 속도가 예상 외로 빠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 베이징 고속도로를 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IEEE 스펙트럼>은 지난 4월22일 바이두의 인공지능 최고 연구원 유 카이의 말을 인용해 “올해 하반기에는 도로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두가 무인자동차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기술력은 이미 상당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얘기다.
지난 2014년 10월, 바이두가 BMW와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힐 때만 하더라도 도로 운행 시기는 대략 2016년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2015년 안에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경쟁사들의 긴장감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옌홍 바이두 창업자는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무인자동차의 공개 테스트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힌트를 처음으로 흘린 바 있다. 이전까지는 바이두의 정밀한 지도 기술과 BMW의 자동차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단계 정도로만 평가돼 왔다.
알려져 있다시피 바이두의 공간 매핑 기술은 정확도 10~20cm를 자랑할 정도로 탁월하다. 특히 이미지 인식 기술 분야에선 구글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가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BMW의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져 바이두 브랜드의 무인자동차 출시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제기돼 왔다. 이미 ☞Youtube에서 영상 보기" target="_blank">BMW는 2015년 CES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바 있다.
바이두의 무인자동차는 구글이 개발한 차량과 개념상 차이가 있다. 구글과 달리 인간 운전자의 역할을 완전히 배제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운전대나 브레이크 페달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형태다. 유 카이 바이두 인공지능 최고 연구원은 “우리의 아이디어는 운전자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에게 자유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차량 자체는 말처럼 충분히 지능적일 것이고 다양한 도로 상황에 따라 정확한 주행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무인차 개발로 자사 매핑 서비스 이용량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두 대변인은 지난 4월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무인자동차에 탑재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맵 기반 서비스들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은 바이두 인공지능 프로젝트에서 보면 당연한 행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dangun76@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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