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앞당겨 찾아온 더위에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지면서 편한 신발을 찾아 슬립온(발이 미끄러져 들어가는 신발), 샌들 등의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발은 발과의 밀착력이 약해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 위험이 따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뒤가 트인 샌들은 보기에는 편해 보이지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을 받쳐 주는 보호장치가 없어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고 발목을 삘 확률이 높다. 바닥에 쿠션이 없고 밑창이 얇아, 걸을 때 샌들 바닥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조금만 걸어도 금방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발목 관절 질환 앓는 남성 증가… 방치하면 만성으로 진행
과거엔 뼈가 약한 여성들이 주로 앓는 질환으로 인식됐던 발목 관절 질환은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젊은 남성들이 신는 신발의 유형 또한 다양해져 발목과 무릎에 관절에 무리가 가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릎, 발목 관절 질환에 대한 20대 남성 진료비 증가율이 각각 10.9%,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헬스조선]샌들을 착용한 한 여성이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발목을 접질린 후 방치하게 되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검색하기">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발목을 접질리거나 정상적인 운동범위를 벗어난 경우 손상을 입게 돼 발목 염좌가 발생한다. 이러한 발목 염좌에 대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져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이는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초래하기도 한다.
일단 발목을 접질리면 대개 통증 때문에 서 있기 조차 힘들며, 손상이 심한 경우 다치는 순간 인대가 분리되는 파열음을 듣는 경우도 있다. 발목 불안정성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시큰거리는 발목 통증과 함께 습관적인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목을 돌릴 때 일정한 방향으로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복숭아뼈 부위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발등 충분히 덮고, 뒷부분에 끈 있는 샌들이 안전
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여겨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느슨해진 상태의 인대가 다시 손상을 받게 되면 발목관절의 연골까지 손상을 입어 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통증과 발목 염좌가 있으면 깁스 등을 통한 고정치료가 가능하다.
샌들은 발 앞쪽 끈의 두께가 적어도 발등을 덮을 정도인 3cm 이상이 되는 것으로 신는 게 좋다. 뒷부분은 2cm 두께의 끈으로 받쳐줘야 안전하다. 발바닥이 건조한 사람은 되도록 샌들이나 검색하기">슬리퍼를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발바닥에 상처가 나고 갈라지기 쉽기 때문이다. 샌들과 슬리퍼를 자주 신는 경우 발을 깨끗이 씻고 오일 등 보습제를 발라 건조함을 줄이면 발목이 접질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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