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오기활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 민족의 속담에 젊어서는 '입(말)을 팔(풀)고 늙어서는 돈지갑을 풀(열)라(베풀라)'고 했다.
'젊어서는 말을 팔라'는 젊었을 때 독서를 많이 하라는 것이다.
독(讀)자를 파자 하면 말(言)을 팔(賣)다가 아닌가.
생이지지(生而知之)
학이지지(學而知之)
곤이지지(困而學知)
곤이불학(困而不學)
태어나서 아는 자가 최상이고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며 살다가 어려움을 겪고서야 배우려는 자가 그 다음이고 살다가 어려움을 겪고서도 배우려 하지 않는 자가 가장 아래이다.
이는 '논어'에서 배움을 언급한 말이다.
어느 자수성가한 문인이 "인생은 공부다, 책을 읽지 않으면 쉽게 늙는다."고 했다.
공부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요 빨리 늙지 않으려면 책을 읽으란다.
리커창총리는 지난 인대보고에서 '전민독서'를 언급, 기자회견 때 독서를 열독(閱讀)으로 '열독은 일종의 생활방식으로 열독과 사업방식이 결부되면 발전의 혁신력을 증가하고 사회의 도덕력량을 증강할수 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책의 민족이라 불리는 유태민족의 나라 이슬라엘은 500만 명도 안 되는 국민에 29종의 신문과 900종의 잡지가 발행, 매년 인당 독서량이 64권,2001년까지 100년간 노벨상수상자 680명중 세계 인구의 0.23%인 유태인이152명(22.4%)으로 으뜸을 차지였다.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괄목상대란 눈을 비비고 본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재주가 전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향상되였을 때 쓰는 말이다.
이런 얘기가 있다.
중국 삼국시대 때 오나라의 왕 손권의 부하에 글읽기를 싫어하는 여몽(呂蒙)이란 장수가 있었다. 어느 날 손권이 여몽을 불러 "자네는 우리 나라 대신이니 앞으로 책을 읽어 학식을 쌓으시오."라고 하니 려몽이 "요즘 너무 바빠서 책을 읽을 틈이 없습니다."고 대답하자 "그건 말이 안되오. 내 말을 잘 들어보시오. 공자도 가장 유익한 것이 독서라고 하였고 광무제는 싸움터에서도 책을 읽지 않았소?"고 반문하였다.
왕의 귀뜸에 크게 깨달은 여몽은 그 후부터 전쟁터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학문에 정진하였다. 몇 년후 박식해진 여몽을 재상 노숙(魯肅)이 찾아와 그의 학문에 깊이를 칭찬하자 여몽이 이렇게 말했다.
"무릇 선비란 사흘 동안 헤여졌다가 다시 만났을 땐 누을 비비고 대면할(刮目相對)정도로 달라져야 하는 법이 아니겠습니까?"고 하였다.
지금은 자본(資本)주의시대가 아닌 뇌본(腦本)주의시대다.
뇌본주의시대는 독서, 열독, 괄목상대를 버팀목으로 해야 하지 않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