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올해 초 유럽의 한 전시회에 등장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네덜란드 수집가의 '승려 미라가 담긴 천년불상'이 결국 원소유자인 중국으로 반환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 불상의 소유자인 네덜란드 미술품 수집가인 오스카 반 오버레임 씨가 이 불상을 한 달 이내에 중국으로 반환하겠다고 밝혔다고 20일 보도했다.
그는 "반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반환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12세기 송(宋)나라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던 지난 2월 네덜란드 드렌츠박물관이 이를 컴퓨터 단층(CT)촬영해 그 속에서 승려 미라를 발견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중국 푸젠(福建)성 문화재국이 해당 불상이 지난 1995년 푸젠성 다톈(大田)현 우산(吳山)향 양춘(陽春)촌에서 도난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불상은 마을 부근에 있는 한 사찰에 안치돼 공양의 대상으로 숭배받아오다 1995년 도난당했다.
불상 내에서 발견된 승려 미라는 11∼12세기 송나라 때 살았던 장공조사로 30∼40대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버레임 씨는 이런 주장에 대해 "이 불상은 중국에서 온 것이고 푸젠에서 온 것은 맞다"면서도 양춘촌 절에 있던 불상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버레임 씨는 1996년에 암스테르담의 한 수집가에게서 2만500달러(한화 2천243만 원)를 주고 이 불상을 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