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지난 12일 출장차로 연길-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몸을 실었다.저가 항공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제항공기는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으로 나뉜다.비즈니스석은 항공기 앞부분에 위치해있고 일반석보다 가격차이도 엄청나다.그래서인지 금번 비즈니스석은 빈자리가 많았다.탑승이 거의 완료될 무렵 50대로 보이는 한 조선족 사나이가 숨가쁘게 탑승하더니 함께 탑승한 부인으로 보이는 여인을 보고 여기가 좋은 자리이니 앉자고 하자 스튜어디스(여자 승무원)는 인츰 “좌석번호에 따라 앉으세요”라고 상냥하게 여쭈면서 일반석으로 안내했다.
금번 아시아나 항공기 비즈니스석은 한줄에 네개 좌석이지만 일반석은 한줄에 여섯개 좌석으로서 자연히 비즈니스석은 넓어서 일반석보다 더 편안하고 서비스도 고급스러웠다.즉 음식메뉴는 두가지로 해물음식과 쇠고기육식음식에서 나름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고 거기에 와인과 맥주도 나름대로 공급된다.
항공기는 좌석번호에 대한 개념이 철저하다.즉 티켓(표)에는 탑승객의 이름이 반드시 적혀있다.그러므로 자리를 나름대로 옮기는 것은 금물이다.빈자리가 있다해서 마음대로 자리를 옮기면 안된다.혹여 빈자리에 앉기를 원하면 반드시 스튜디어스에게 요청해서 승낙하면 앉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하물며 비즈니스석은 일반석보다 가격이 더 비싸고 또 서비스도 다양하기에 빈자리가 있어도 앉지 못한다.
좌석 관련 또 목격한 일이 있다.
16일, 부산-서울행 ktx 고속철을 이용했다.고속철 차바곤 절반의 좌석은 순방향 이고 절반은 역방향 좌석이다.그래서 표를 구매할 시 순방향 좌석이 매진되었으면 매진되었다고 고객에게 알린 뒤 역방향 좌석이라도 괜찮은가고 문의하고 나서, 괜찮다고 하면 바로 발매한다.또 순방향 좌석요금은 역방향 좌석 요금보다 비싸다.
내가 구매한 좌석은 순방향 좌석 즉 역방향 좌석 맞은편이었다.승차하고 나니 나의 좌석에 웬 사나이가 앉아있었다.좌석표를 제시하니 함께 동행한 동료한테 “전 또메이”라고 중국어로 얘기했다.한족이었다.그러더니 그는 자기 좌석인 역방향 좌석에 가서 앉는 것이었다.열차가 운행되자 그 한족사나이는 자기 뒤에 빈자리가 있는 걸 보고 또 그 빈자리에 자리를 옮기었다.그런데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하자 대전에서 승차한 한 손님이 바로 그 한족사나이의 자리였다.그러더니 그 한족은 “진탠 전 또메이”하고 중얼거리면서 찌프린 얼굴로 자기 자리에 되돌아와 앉는 것이었다.내가 넌지시 중국어로 어디에서 왔으며 왜 부산에 왔는가고 물어보니 중국 광동성 광주시에서 관광차로 부산에 왔단다.
고속철 노선에서 구간 정거장마다 손님이 승차할 시 열차표에 좌석번호가 찍혀 있다.그래서 도중 대전역은 물론 울산 등 역에서 열차표 발매도 반드시 좌석번호가 찍혀있다.
열차 스피카는 수시로 한국어와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로 타인을 배려해 낮은 소리로 대화할 것,다리를 복도에 뻗어놓지 말 것, 핸드폰은 진동으로 하라지만 그 중국 관광객은 복도에 다리를 쭉 뻗어놓고 수시로 높은 소리로 동료들과 대화해 뭇사람들이 눈총을 쏘았지만 부끄러워 하는 기색이란 도무지 없고 잘난척 하면서 중국어로 지껄여 참으로 눈뜨고 보기 흉했다.
그 뿐이 아니다.서울 지하철에서도 중국관광객은 노약자석일지라도 서슴없이 차지한다.한국인들은 아무리 지하철이 붐비여도 노약자석은 아예 눈길을 돌리지 않을 뿐만아니라 젊은이들은 노약자만 보면 자리를 양보한다.
대조되는 것은 중국관광객과 일본관광객이다.15일,서울역-신대방역행 지하철에서 중국관광객 두명,일본 관광객 네명이 승차했는데 먼저 승차한 일본 관광객들은 노약자석이 빈자리이지만 아예 거들떠 보지 않고 서있었다.그런데 중국관광객은 호재를 만났다고, 그것도 큰 소리로 동료를 툭 치면서 노약자석에 앉는 것이었다.
나는 길림성 취재길에 장거리 뻐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일례로 연길시에서 매번 훈춘시를 취재하려고 뻐스를 이용하면 차표에는 엄연히 좌석번호가 찍혀 있지만 먼저 오르는 사람이 “영웅”인 듯 앞자리를 차지한다.그것이 “관성”이 되었는지 운전수도 관할하지 않고 더우기는 승차객도 당연하다는 듯이 앞자리를 차지한다.그러다 보니 승차시에 서로 밀치면서 새치기가 일쑤이고 종종 승객들끼리 다투는 형상도 많이 목격했다.
제반 연변의 장거리 뻐스에는 차표에 분명히 좌석번호가 찍혀 있지만 그것은 “먹물낭비”이다.
교통질서에 대해 중국관광객들의 추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조선족도 그러한 추태를 이른바 문화로 받아들여 아무 행실이나 하니 참으로 언제, 어느때에 고쳐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