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문은주 기자 = 향후 10년 안에 비만이 암 발병의 주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하버드대 연구팀의 조사 내용을 인용, 앞으로 10년 안에 비만이 흡연보다 암 발병률을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비만이 흡연보다 암 발병률을 높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
연구팀은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지난 3년간 비만 관련 연구 논문을 검토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트렌드를 모델링하면서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비만은 수명을 평균 20년 앞당겼고, 암 발병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이 가슴, 전립선, 장, 자궁 등을 비롯한 일반적인 종양 발생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특히 과체중 여성의 자궁암 발병률은 일반 여성보다 6배나 높았다. 이는 과체중 상태일 때 몸 속에서 일부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런 변화가 종양의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매년 33만 명이 암 진단을 받고 그 가운데 16만 2000명이 사망한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5명 중 1명(3만 2000명)은 비만이 병세 악화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암으로 인한 사망에 영향을 준 비율은 28%였다.
비만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영국 정부는 설탕 섭취를 줄여 비만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설탕세를 비롯한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제니퍼 리지벨 하버드 메디컬 스쿨 박사는 “담배의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어서 흡연율은 줄고 있지만 비만율은 계속 늘고 있다”며 “사람들은 비만이 심장 질환과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암 발병률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일상적으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의 연구 내용은 미국 시카고에서 오는 6월 2일까지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협회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