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강한 바닷가에 살면서 해산물을 많이 먹는 어촌 주민은 골밀도가 높다.
해산물 많이 먹고 햇빛 많이 쬐기 때문
어촌 주민이 산촌 주민보다 뼈가 튼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상대병원 산부인과 최원준 교수팀은 경남의 산촌에 사는 50세 이상 여성 138명과 어촌에 사는 313명의 척추 골밀도를 조사했다. 산촌 주민은 0.959g/㎠, 어촌 주민은 0.996g/㎠로 어촌 주민의 골밀도가 더 높았다.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유병률도 어촌 주민이 53.7%로 산촌 주민(70.3%)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나이·생활 습관·폐경 연령 등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은 통계적으로 보정하고 두 곳의 지역별 차이만 비교했다.
◇중년 이후 해산물 많이 먹기 때문
왜 주거 지역이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먼저, 골밀도를 높이는 영양소는 어촌에서 주로 먹는 해산물에 많다.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은 멸치, 명태, 조개, 새우 등의 어패류와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에 많다.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는 대구, 고등어, 정어리 등에 다량 들어있다.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에는 비타민K가 많다. 이는 골단백질과 뼈를 구성하는 무기질을 연결해 골 형성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활성을 도와 뼈를 단단하게 하는데,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다.
그러면, 해산물은 얼마나 먹어야 효과를 볼까? 최원준 교수는 "중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해산물을 250g이상 섭취하면 골밀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생선 한토막은 보통 50~70g이다.
◇해변이 산보다 일조량 많아
햇빛을 쬐면 비타민D가 체내에서 많이 생성된다. 따라서, 바닷가인 어촌의 일조량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보다 많은 점도 뼈 건강 차이에 영향을 준다. 여기에, 어촌 주민은 바닷가에서 팔다리를 내놓고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외부에 있어도 피부에 햇빛을 더 많이 받는다.
최원준 교수는 "부모가 산이 많은 농촌에 사는 사람은 부모의 골밀도가 충분한지 더 유심히 챙겨 드리고 평소 해산물을 충분히 사서 드시거나 뼈에 도움되는 영양제를 복용하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