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14년 국가사회과학기금 프로젝트 ‘중일 민간에 보존되어 온 세균전 문헌자료 수집, 정리 및 연구’ 연구팀이 얼마 전 일본군 세균전 부대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 중 731부대는 방역 연구 및 야외 세균실험을 위해 일본 육군성에 200대 포드 차량 구매를 신청해 육군성으로부터 116만 2천 엔화를 지급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자료를 통해 일본 고위층이 731부대 건설과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료를 보면 1939년 12월 28일 카모부대(731부대) 부대장 이시이 시로(石井四郞)가 육군대신 하타 순로쿠(畑俊六)에게 포드 차량 200대 구입을 신청했다. 신청한 200대 포드 차량 용도에 대해 카모부대 측은 방역 연구와 야외 실험용이라고 명확히 밝혔고, 포드 차량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할힌골 전투 기간의 방역과 물공급, 수자원 조사, 정수 운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에 일본 육군성은 116만 2천 엔화를 1회 지급했다.
연구팀 책임자인 양옌쥔(楊彦君) 씨는 이 차량 신청서는 관동군사령부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731부대가 관동군사령부의 직속 부대이면서 일본 육군성 관할 부대라는 점을 시사하고, 따라서 관동군사령부를 통해 상부에 올려진 문건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육군성이 지급한 거액 지원금을 통해서도 일본 고위층이 731부대의 건설과 확장에 큰 역할을 발휘했다는 사실과 731부대가 일본 고위층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드 차량 200대 신청 외에도 발견된 기타 자료에서 731부대가 신청한 군용 물자들은 대다수 세균 실험에 필요한 의약품 및 야간전 소독오토메틱차량, 보건재료, 기상(氣象)기계재료, 항공용 정수기 및 육군성에서 지급한 돌우물식 정수기 등이다. 이 밖에 세균배양을 위한 양분, 한천, 식염을 비롯해 세균전과 암호노트 등 군사기밀 관련 용품도 있었다.
일본군 731부대는 항일전쟁 기간 일본군이 세균전 연구와 인체시험 관련 연구를 하던 비밀 군사의료부대로, 하얼빈(哈尔濱)시 핑팡취(平房區)에 본부 기지를 두고 3천여 명을 세균 실험과 인체 실험에 동원했다.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