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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간부 선물용 물고기 관리에 정성쏟아라”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7.09일 07:36



[데일리 엔케이 ㅣ 설송아 기자] 북한 김정은 및 간부들 선물용 양어장인 평안남도 대동강8호사업소에서 최근 물고기 ‘정성모심운동’이 실시되면서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동강8호사업소에서 노동자들에게 물고기 양육관리를 잘하는 것은 원수님(김정은)을 충성하는 태도와 관점이라고 교양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활은 신경도 쓰지 않고 선물용 물고기만 정성모심하라는 간부들의 처사에 사업소 내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여름철 더위로 인한 양육장 온도관리와 물갈이를 제때에 하지 않을 경우 해당 관리원들은 당(黨) 생활총화 비판 대상으로 낙인찍힌다”면서 “8호(김정은 전용)제품 물고기는 노동자들의 인격보다 훨씬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이어서 잘못 관리하면 큰 화(禍)를 면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동강8호사업소는 평안남도 순천시 대동강상류지역에 위치에 있다. 사업소 노동자들은 김정은과 중앙당 고위급 간부들에게 공급되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2인 1조로 고무배를 타고 대동강에 나가야 한다.

매일 주야로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바람 불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고무배가 뒤집혀 인명사고까지 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은 잠수복 등 안전장비 하나 없이 위험을 감수하며 물고기를 잡고 있다”면서 “사업소 간부들은 노동자들 안전보다 선물용 물고기 비듬(비늘)이 손상되지 않도록 정성껏 보관했다가 양식장에 이관하도록 지시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눈 한 번 잘못 돌려도 불경죄에 걸리는 판에 이제는 위(김정은)에 올려지는 물고기도 잘못 보관하면 ‘불경죄’에 걸릴 수 있다”면서 “인간보다 우대받는 물고기가 있다면 세상이 웃을 일이지만 희한하게 여기(북한)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동강8호사업소는 3급기업소(종업원 30명 정도)로 내부양식장과 물 펌프장을 비롯한 양어시설들이 현대적으로 꾸려져 있다. 물과 온도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잉어, 숭어 등 고급어족들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최고의 영양가와 맛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는 물고기는 평양 직송되며 기준치를 넘거나 부족한 물고기는 도급간부들, 혹은 김정은 명의로 애육원이나 육아원에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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