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광저우미술대학
광저우(广州) 미술대학 도서관장이 보관 중이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위조품으로 바꿔쳐 거액에 판 뒤,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린 사실이 적발됐다.
광저우 지역신문 신시시보(信息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미대 도서관 루위안(萧元) 관장은 지난 21일 오전, 횡령 혐의로 광저우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검찰 기소문에 따르면 루위안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2010년 3월 사이에 도서관 창고에 보관 중이던 장다첸(张大千), 치바이스(齐白石) 등 유명 화가의 작품 143점 중 대다수를 위조품으로 바꿔친 후 거액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루위안 관장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그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명화작품의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상당수 작품에 이미 위조품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득 자신도 진품을 위조품으로 바꿔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루위안은 도서관이 쉬는 주말을 이용해 진품을 집으로 가져가 직접 모사한 뒤, 이 위조품을 도서관 창고에 가져다 놓는 수법으로 진품과 바뀌치기했다. 바꿔친 후, 그는 저장성(浙江省)의 모 경매업체에 위탁해 진품을 판매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그는 작품 125점을 판매해 3천471만여위안(64억5천여만원)을 챙겼다.
루 관장은 이렇게 챙긴 돈으로 주택 8채와 벤츠, 랜드로버 등 고급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려왔다.
더욱이 공안은 지난해 샤오 전 관장을 체포할 당시 경매에 넘어가지 않은 18점도 압수했는데, 이들의 감정평가액만 7천681만위안(143억원)에 달했다.
루 관장은 법정 진술에서 "수만위안 혹은 수십만위안이라면 참을 수 있었겠지만 수백만 아니 수천만위안의 거대한 돈 앞에서는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