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조선족 자치주를 방문했는데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정전협정일을 맞아 6·25 전쟁에 참전했던 중공군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북중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정전협정 체결일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북한은 '전국노병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했습니다.
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축하연설을 통해 북한군 노병뿐 아니라 6·25 전쟁에 참전했던 중공군 노병들에게도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조선 인민의 자유 독립과 동방에서의 평화를 위하여 우리 인민군대와 한 전호(참호)에서 어깨 겯고 피 흘려 싸우며…우리의 정의의 혁명전쟁을 도와준 중국인민지원군 노병 동지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드립니다."
김정은의 연설에서는 '중국인민지원군', 즉 중공군 참전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는 표현이 두 번이나 등장했습니다.
중국은 6·25 전쟁 시기 연인원 60만~70만 명의 지원군을 파병했으며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전사자만 18만 명이 훨씬 넘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북중 관계의 냉기류 속에서 '중공군 참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작년과 뚜렷이 대조됩니다.
중국 매체들도 김정은의 이번 발언을 주목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발언이 중국에 보내는 관계 개선의 메시지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감사 표시가 의례적인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