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8-24 11:39(한국시간)
[앵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어제 오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장시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측은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사과 요구를,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요구하며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상호 기자!
남북 간 접촉이 20시간 가깝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양측이 입장을 조율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관련 소식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회가 됐다거나 협상이 끝났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 언제 끝날지도 지금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 관계자들 역시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계속되는 만큼 양측이 협상을 하면서 상부에 보고하고 다시 협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처럼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두 차례 밤샘협상 뒤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 양측 모두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핵심 쟁점인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사과 여부를 놓고, 서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리 측은 주체가 명시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반면, 북한은 잇따른 도발은 남측의 조작이라며 맞서 왔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요구 또한 북한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기 전까지는 우리 측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이어서 풀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이 밖에도 이산가족 상봉과 5·24조치 해제, 한미합동군사연습 등 다양한 현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1차 접촉처럼 결론 없이 한 차례 더 정회를 한 뒤 3차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절충점을 찾은 뒤, 쟁점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는 방향으로 대화국면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남북 합의가 불발되면 한반도 긴장상황은 더욱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