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8월 23일 개최된 열병식 리허설을 앞두고 교통 통제에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이틀 앞두고 안방 극장에서 쇼, 오락 등 예능프로그램들이 사라졌다.

1일(현지시간) 현대쾌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요 방송국은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기간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오락적 성격의 TV 프로그램등은 방영을 중단하고 문화 예술, 지식, 생활 서비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특히 열병식 당일인 3일에는 항전 7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대대적으로 방영된다.

관영 CCTV는 이날 오전 7시부터 CCTV1,CCTV뉴스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열병식을 생중계하는데 현장에 90개 카메라를 배치하고 헬리캠, 항공촬영 카메라 등 특수 장비를 대거 동원한다. 이를 통해 열병식 모습을 지상뿐 아니라 공중에서 다각도로 담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저녁에는 '승리와 평화'라는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합창, 교향악, 민족음악, 무용, 낭송 등 참여 인원만 3000여명에 달한다.

9월 4일에도 항일 영웅에 초점을 맞춘 '개학 제1과목'을 방영한다. 여기에는 93세의 표현 예술가 친이가 '국가(國歌)와의 인연에 대해 설명하고 유명 아이돌그룹 Tfboys가 '소년자강선언(少年自强宣言)'을 낭송해 항전 정신을 고취시킨다.

위성방송국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간으로 꼽히는 금~토요일 황금시대도 예외는 아니다.

이 기간 '아빠 어디가' '아이돌이 왔어요(偶像?了)', 리얼리티프로그램 십이도봉미(十二道?味)' 등 주요 인기 프로그램은 결방한다. 이 외에 '보이스 차이나' '쾌락대번영' 등은 방영 일자를 기존 4일과 5일에서 6일로 미룬다.

이와 관련,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이 몇일간 TV를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항일전쟁을 기념하는 것은 좋지만 왜 TV 프로그램 방송을 못하게 하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반파시스트전쟁 기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데 한주간 오락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함으로써 이들을 기릴 수 있다" "내가 즐겨보던 프로그램도 결방되지만 이번 조치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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