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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수많은 러브콜에도 연변에 남은 리유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10.29일 11:23

박태하가 연변팀과 2년 재계약을 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쏟아진 러브콜에도 연변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연변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는 2015년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썼다. 당시 연변은 을급리그로 내려가는 팀이였다. 다른 팀들이 징계를 받으면서 극적으로 갑급리그에 잔류했으니 구단과 팬 모두 박태하에게 많은것을 바라지 않았다. 박태하가 잔류를 바라던이들에게 내민 성적표에는 우승이라는 글자가 박혀있었다. 연변은 지난 24일 홈장에서 호남상도를 4-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앞둔 연변에는 설렘과 불안이 공존했었다.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와 팬들은 《박감독님은 남기로 했나?》라는 질문을 했다. 박태하가 승격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도 거취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이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도 《정한게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연변팬들은 《설마 떠나시겠나》라고 말하면서도 《가신다 해도 보내드릴수 없다. 공항이라도 막겠다》라며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연변의 바람은 이뤄졌다. 박태하 호남을 꺾은 뒤 경기장에서 한 공식인터뷰에서 직접 잔류를 선언했다. 박태하는 무표정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다 마지막에 《연변에서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다. 연변을 떠날수 없다》라고 했다. 조선족과 한족 기자 모두가 박태하의 잔류선언에 박수를 보냈다. 눈물을 보인 기자도 있었다. 박태하의 무표정은 노림수였다. 그는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물하려고 일부러 무표정하게 있었다》라며 웃었다.


《아까와서 떠날수가 없었다》

박태하는 24일 경기 하루 전인 23일 잔류를 결정했다. 조용하게 일을 진행하길 바랐던 박태하는 오히려 구단에 먼저 계약서 서명을 서두르자고 말했다. 재계약을 놓고 고심하던 박태하가 결정을 서두른 가장 큰 리유는 연변에 대한 애정이다. 사실 박태하는 한국에 남겨둔 둘째 아들때문에 걱정이 컸다. 축구를 하고있는 중학생 아들때문에 박태하의 안해는 한국에 남아있을수밖에 없었고 이는 박태하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1년 동안 내가 팀을 만들었다. 이 친구들의 장점과 잠재력을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도 나다. 그런데 내가 1년만에 떠난다면 내게도 손해다. 아까와서 떠날수가 없었다.》

연변은 지난 시즌 최하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구성으로 보면 80%가 같다. 박태하는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이 선수들이 가진게 분명히 있다. 중국 최고의 무대인 슈퍼리그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코치생활은 오래했지만 감독은 올해가 처음이였다. 명년에 나도 진정한 시험을 치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리그에 대한 매력도 박태하를 연변에 묶은 리유중 하나다. 슈퍼리그는 차원이 다른 투자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있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스벤 예란 에릭손, 그레고리오 만사노와 같은 세계적인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있다. 박태하는 《이런 세계적인 명장들과 대결할 기회를 쉽게 잡을수 있는것이 아니다. 요즘은 중국에 아무 감독이나 올수 있는것이 아니지 않나. 나도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다》라며 경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돈을 보고 움직이면 실패로 가는거다》

박태하를 향한 러브콜이 많았다. 올 시즌 중반부터 박태하를 영입하려는 한국과 중국의 팀이 한둘이 아니었다. 여기에는 연변에서 재계약 할 때 제시했던 년봉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 박태하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그는 《다른 팀으로 가면 돈을 얼마나 더 벌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금전적인 보상은 여기서도 어느 정도 받았다. 돈을 최우선으로 보고 움직이면 일을 제대로 할수 없다. 실패로 가는것》이라고 했다.

박태하의 신념은 연변과의 재계약 협상에서도 드러났다. 박태하는 우승을 확정 짓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협상은 자신이 가장 유리한 상황에서 하는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우승 직전에 계약서에 서명했다. 리유는 두가지였다. 고민을 하루라도 빨리 털어버리고 다음 시즌을 구상하길 바랐고 돈을 따르는것처럼 비춰지길 바라지 않았기때문이다. 《(협상을) 질질 끌면 뭐하나. 돈 조금 더 받는것은 무의미하다.》

박태하의 지인들은 그를 가리켜 《의리의 사나이》라고 한다. 선수생활을 은퇴할 때도 다른 팀에서 이적제의가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포항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박태하의 말에 눈물을 흘린 팬도 많았다. 박태하는 이번에도 내려놓으며 박수를 받았다. 《의리를 지키려다가 손해를 볼수도 있을것 같다》는 말에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손해? 그것도 내 팔자라. 크게 문제될게 없다.》


/ 글 연길 류청 사진 본사 김룡기자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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