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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도, SK하이닉스도...엘피다 매각 '표류'?

[기타] | 발행시간: 2012.04.27일 10:30
엘피다 2차 입찰이 도시바 참여 포기, 일정 연기 등으로 안갯속인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지난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엘피다 인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엘피다 인수가 유력하던 대형기업들이 차례로 발을 빼는 형국이어서 전체 매각 작업도 다소 김빠지는 모양새가 돼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엘피다 매각이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이나 해외 사모펀드의 인수를 점치고 있지만 현 세계 반도체 시장 지도를 볼 때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되레 업계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엘피다는 이같은 안갯속 상황에서 일단 엘피다 2차 입찰을 당초 27일에서 다음달 초로 1주일 연기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표면상 이유는 자산평가, 정보조사 일정 부족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엘피다 2차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인수 의지가 강하기는 하지만 지난 2월 마감된 2012회계연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내 자금의 여유가 없다. 엘피다를 인수자금, 엘피다 공장 투자까지 고려한다면 자금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심지어 “엘피다의 현재 상황이 과거 하이닉스를 닮았다”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유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꼭 10년 전인 2002년 하이닉스 채권단은 외국계 업체에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매각 대상 역시 현재 엘피다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마이크론이었다.

결과는 알려진 것처럼 매각중단이었다. 그리고 채권단 관리하에 눈물겨운 자구적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하이닉스 이사회의 반대 속에 외환위기를 막 벗어난 국민 정서가 매각을 막았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꿋꿋했던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이 외국계 기업로 넘어간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 엘피다 매각이 구름 속이다



전문가들은 엘피다의 자구적 회생가능성이 낮은 만큼 회생을 도와줄 백마의 기사를 찾는 입찰 작업도 결콤 만만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엘피다는 마이크론 인수, 유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이 D램업체 간 합병 결과는 1+1=2가 아니라, 산업 특성에 따른 구조조정과 D램 공급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한다면 차입금이 9조4천억원에서 12조5천억원으로 늘어난다"며 재무적 위험부담이 발생한다는 점도 우려했다.

지난 26일 실적발표를 한 SK하이닉스는 도시바 2차 입찰 참여 포기에 이어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엘피다 2차 입찰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호니캐피탈-TPG캐피탈 연합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김준호 부사장은 지난 실적발표를 통해 “엘피다 실사가 진행중”이라며 “2차 입찰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수하겠다”며 무리해서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엘피다를 인수하기엔 다소 부족한 3조4천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SK하이닉스는 무리하게 차입금을 늘려가며 엘피다를 인수하지는 않겠다는 이전보다 한발 물러난 입장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증권업계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이후 SK하이닉스 '인수 가능 불확실'에 더 무게를 뒀다.

김형식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계약금을 내고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통상 본 입찰에 참가하려면 계약금 5%를 내야 하는데 2조원을 가정하면 1천억원에 달하는 돈으로 SK하이닉스가 큰돈을 들여가며 인수전 참여를 지속하겠냐는 내용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3조4천억원으로 올해 설비투자금액은 4조4천억원을 계획하고 있어 엘피다 본입찰에 독자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재무적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엘피다 인수 가능성을 10% 수준 정도로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는 자금력 부담, 낮은 인수 시너지, 한국 기업이라는 어려움 등으로 인수를 위한 입찰 참여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앞서 도시바 입찰 포기 후 엘피다 인수 시나리오에 대해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을 40%로 가장 높게 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유찰 가능성 30%, SK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10%로 낮게 전망했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인수할 경우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한다면 D램 점유율은 30%대로 확대되겠지만 재무리스크는 차입금이 6조8천억원에서 12조5천억원으로 늘어나 부정적으로 봤다.

반면 마이크론이 인수한다면 마이크론의 재무리스크가 확대돼 SK하이닉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사모펀드가 인수하거나 유찰되더라도 각각 엘피다 생산능력 축소, 투자지연으로 인한 공급 축소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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