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로 국내 MMORPG의 초석을 닦은 게임계의 두 거장이 다시 손잡을 가능성이 생겼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으로 국내 MMORPG 개발을 선도해온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아키에이지로 MMORPG의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는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바로 그 두 명의 인물.
북미 유명 게임웹진(MMORPG.COM)에서는 최근 아키에이지의 유럽 서비스를 엔씨소프트 유럽 지사가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되고 있다. 아키에이지의 유럽 도메인 주소인 Archeage,eu의 등록 주소와 엔씨소프트 유럽 지사 주소가 영국 소재의 브라이튼 트라팔가팰리스로 동일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
보통 게임의 도메인 주소는 서비스 회사의 소재지를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해외 서비스를 직접 진행하지 않는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퍼블리셔의 도메인이 등록되어야 한다. 아키에이지의 중국 도메인이 중국 서비스사인 텐센트로 등록되어 있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때문에 같은 도메인으로 등록된 아키에이지의 유럽 서비스를 엔씨소프트 유럽 지사가 담당하는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이 제기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엑스엘게임즈가 국내 게임업계의 거물로부터 100억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최근 보도되었는데, 그 주요 인물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언급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엑스엘게임즈의 연합 전선 구축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택진 대표와 송재경 대표는 개인적으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를 함께 개발하면서 국내 MMORPG 개발 초석을 쌓은 것을 시작으로, 송재경 대표가 약 9년 전 엔씨소프트를 퇴사한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 관계를 이어 왔다. 또한 2년 전 지스타 2009에서 송재경 대표가 아키에이지를 최초로 공개했을 때도 김택진 대표는 부스를 직접 방문해 게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개발을 독려했을 정도다.
엔씨소프트가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의 북미/유럽 서비스권을 거머쥐게 된다면 엔씨는 길드워2와 아키에이지라는 북미/유럽 공략의 원투펀치를 모두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 향후 글로벌 전략에 힘이 더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엑스엘게임즈 양사는 이번 소식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밝히고 있지만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를 엔씨소프트가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글 /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