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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바보들의 전쟁..할인의 착시효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1.12일 09:21

(흑룡강신문=하얼빈) 쇼핑을 하다 보면 ‘뇌순녀’ 혹은 ‘뇌순남’(뇌가 순진한 사람들)이 될 때가 적지 않다. 물건을 사는 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파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킬만한 장치를 해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인 ‘가격 마케팅’이다. 990원, 1900원, 9900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의 가격표다. 990원과 1000원. 1900원과 2000원. 9900원과 1만원. 적게는 10원, 많게는 100원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그 효과는 극명하게 나뉜다. 990원에 판매되는 80매 짜리 물티슈와 1000원 하는 100매 물티슈가 나란히 있을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실제 이득과 정반대로 990원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지불해야할 돈의 단위가 달라질 때, 특히 맨 왼쪽자리 숫자가 바뀔 때 심리적으로 가치 차이를 실제 보다 크게 느낀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콜로라도주립대 매닝 박사와 워싱턴주립대 스프로트 박사는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왼쪽자리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한 실험에서 학생들에게 2달러와 4달러짜리 가격표가 붙은 펜을 제시한 뒤 2달러 가격표는 그대로 두고 4달러 가격표만 3달러99센트로 바꿔 보았더니 학생 44%가 가격이 높은 펜을 택했다. 그러나 뒤이어 2달러짜리를 1달러99센트로 바꾸고 4달러 가격표는 그대로 두자 가격이 높은 펜을 선택한 비율은 18%로 줄었다. 실제 달라진 건 1센트지만 사람들은 첫 자리인 1달러의 변화로 인식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 할인점 등에서는 1.99달러, 10.99달러와 같이 ‘9자’로 끝나는 가격표가 많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격 역시 대부분 1.99달러 아니면 2.99달러다.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할인 제품을 살 때에도 착각하기 쉬운 문구가 있다. ‘Take an extra 20% off for Up to 60% off(최대 60% 할인에 20% 추가 할인)’이 그 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구입할 상품을 고른 뒤 업체에서 정한 할인 코드를 입력하면 기본 할인에 추가 할인을 적용 받는 식이다.

  일반적으로는 60% 할인에 20% 추가 할인이라고 하면 두 값을 더해 80% 할인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이는 오산이다. 100달러인 물건을 80% 할인 받아 20달러에 사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이 물건의 실제 할인가는 60% 할인된 가격(40달러)에서 20%(8달러) 추가 할인된 32달러다. 실제 할인율은 68%로, 이는 더 큰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상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등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변화함에 따라 가격 정책도 달라졌다. 한때 990원 등 ‘9’라는 숫자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매직 넘버’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가격을 조금 더 낮춘 980원, 9800원 등 ‘8자’ 상품이 더 많다. 심리적으로 좀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지만 이는 배송 또는 주차 등 쇼핑에 수반되는 기타 경비 지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다 보면 ‘97 무배’(9700원 이상 무료 배송) 딱지가 붙은 제품이 5000원 미만 저가 상품에서 자주 보이는데 뒷자리가 8로 끝나면 아슬아슬하게 무료 배송 조건에 못 미치는 경우

  소셜커머스에서 흔히 보게 되는 ‘9700원 이상 무료 배송’ 상품. 두 개를 사도 100원이 모자라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가 많다. 4800원 짜리 제품을 2개 구입하면 9600원, 이때 소비자는 배송비 2500원을 추가로 내거나 아니면 물건을 하나 더 구입해야 한다.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은 구매 금액별로 시간을 달리해 주차비를 면제해주는데 이때도 1만4800원 하는 책값이 달갑지 않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3만원이 기준이라면 마찬가지로 주차비를 내거나 아니면 부족한 400원 때문에 계획에 없던 책을 한 권 더 사야하기 때문이다.

  ‘묶음 상품은 많이 사는 만큼 더 싸다’는 생각도 착각일 수 있다. 마트에서 묶음 상품과 개별 판매가를 묶음 개수만큼 더해 비교해보면 그다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싼 경우가 종종 있다. 그보다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중량당 가격으로 비교해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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