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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는 어리석고 바보같이 살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9.02일 08:56
작성자: 김춘식

  (흑룡강신문=하얼빈) 세상살이는 둥글둥글하게 적당히,그저 그렇게 살아가야만 피곤치 않아서 좋고,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아주면 어두운 구석이 있어 유족해지는 법이다.사리에 흑백을 너무 가리고 따지는 것도 흠이다.남이 대포를 불 때는 때로 맞장구도 쳐주며 속는 것처럼 재미있게 들어도 줘라. 콩을 팥이라 우기거든 팥으로 믿는 척 해주고 사는 여자라야 남편에겐 귀염 받고 친구들간엔 호감을 얻는 법이니라.그러나 작심삼일이란 옛말이 맞아 아무리 그렇게 살려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이 탈인 것이다.

  인생은 연극이다.멍청한 체 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총명한 사람이 멍청인 체 하기는 더욱 어렵다. 청나라 시기 묵죽화가 정판교는 '難得糊塗;라는 중국인의 바보 처세술의 주창자의 한 사람이다. 그는難得糊塗라는싯귀에서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어리석기란 어렵다. 총명하기란 어려운 일이고, 어리석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총명 함에서부터 어리석어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생각을 놓고 한 걸음 물러서는 순간 마음은 편해지며, 뜻하지 않고 있노라면 후에 복으로써 보답이 온다.(難得糊塗聰明難糊塗難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方一着退一步當下心安非圖後來福報也)" "멍청인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과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은 비슷하다.너무 약아빠지면 시끄러운 일이 생긴다.그래서 사람은 모르거나 모르는 체하는 것이 아는 체하는 것보다 낫고 멍청이나 멍청인 체하는 것이 똑똑한 것보다 낫다는 말이다.

  물이 지나치게 깨끗하면 고기가 살기 어렵고 사람이 지나치게 총명하면 함께 일을 도모하려는 사람이 없다.이 세상 자기보다 나은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지나치게 곧고 깨끗한 사람에게는 같이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깨끗한 사람의 문제 중 하나는 다른 사람도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깨끗하지 않은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있는 곳의 물을 더럽힌다고 생각해서 밀어내는 것이다. 착하게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함이 문제다. 곧게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게 문제다. 타인을 엄밀히 평가는 하지만 감싸 안으려는 마음 없이 밀어내기만 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기 어렵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심을 기르는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실수나 예상치 못한 잘못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는 존재라는 것에 마음이 열려있어야 한다.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늘 돌봐주고 타일러야 한다. 남의 실수에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과 함께 지내는 건 늘 두렵고 조심스럽다. 아니 답답하다. 숨이 턱턱 막힌다. 맑지만 덕이 있어야 한다. 이해심이 있어야 한다. 용서하여야 한다. 실수한 이를 감싸주고, 지친 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줘야 한다. 자도 짧을 때가 있고 치에도 길 때가 있다고 사람을 쓰거나 사람과 교제할 때 될수록 남의 장점을 보고 그의 장점을 이용해야지 남의 결점을 틀어쥐고 놓지 않아서는 안 된다.네가 찾는 게 도덕모범도 아니니 말이다. 자신에겐 엄하게 다스리고 남에게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스스로 고명하다고 여기는데 그들의 눈에 주위의 사람들 몸에는 온통 흠집뿐이다.그들은 자신의 표준으로 좋고 나쁨을 평가하면서 남을 요구한다.그들은 총명이 모자라지는 않지만 마땅히 있어야 할 얼떨떨함과 사람을 포용하는 도량이 모자란다.이런 사람은 구체적 업무에서는 훌륭한 일꾼으로 될 수 있지만 절대로 좋은 관리인으로는 될 수 없다.그들은 좋은 친구로는 사귈 수 있지만 늘 함께 사업하는 동사자로 삼기에는 곤란하며 특히 그들의 부하로 되기는 어렵다.

  우리는 친구와 동사자를 구분해야 한다.친구란 일반적으로 의지와 취향이 맞아 상호간에 좋아하는 감정적 요소가 많지만 동사자지간에는 수선 업무상의 능력과 배합을 요구하는바 양자의 구별점이 크다.친구끼리는 맞지 않으면 적게 거래하면 그만이지만 동사자끼리는 매일 일터에서 교제해야 한다.동사자일수록 더욱 너그러운 도량으로 대해야 하는바 업무상에서 상호 합작하는 밖에는 설사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산다고 하여도 내버려둬야 한다. 그것은 그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원칙에 배치되지 않는 한 참고 양보하며 관용해야 한다.혹시 그가 작은 이익을 탐하기 좋아하고 생활에서 데면데면하거나 품위가 높지 못하더라도 모르는 체 하는 게 상책이다. 내일에 할 우리의 연기도 미친 듯, 어리석은 듯하는 것이다.우리의 이웃을 즐겁게 하고 우리 스스로 마냥 웃으며, 다소는 어리석고 바보 같은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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