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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팝] '마을' 명품 엔딩, "딸은 엄마가 그리웠습니다"

[기타] | 발행시간: 2015.12.04일 06:51
[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잔인한 살인의 끝엔 엄마를 향한 딸의 그리움이 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장희진을 죽인 진짜 살인범이 잡히고 죄를 받게 됐지만 이 또한 피해자들일 뿐. '마을'은 이렇게 가슴 먹먹한 '명품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3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 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마지막회에서는 김혜진(장희진)을 죽인 진짜 범인이 경찰에 잡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이날 한소윤(문근영)은 대광목재 남씨 부인에게 "언니를 죽인 진짜 범인이 누군가요?"라고 추궁했다. 이에 남씨 부인은 "난 아니야"라고 부정하며 "그 사람 때문이야"라고 김혜진이 살해당했던 2년 전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목공소로 돌아온 남씨 부인은 윤지숙(신은경)이 김혜진을 죽이려고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혜진은 필사적으로 "엄마"를 외쳤고 이에 놀란 윤지숙은 손을 놓았다.

하지만 이때 남씨 부인은 대패로 김혜진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김혜진이 대광목재 남씨(김수현)의 비밀을 밝히겠다고 소리쳤던 것. 김혜진은 윤지숙에게 "살려줘"라고 말한 뒤 눈을 감았다.



[사진=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결국 이날 남씨 부인의 자백으로 윤지숙은 박우재(육성재)와 한경사(김민재)에게 살인미수 및 시체유기 죄로 체포됐다. 그는 "증거 있어?"며 끝까지 뻔뻔한 모습을 보였지만 남편인 서창권(정성모)에게 버림을 받고 말았다.

한소윤은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는 윤지숙을 찾아갔고 그에게서 과거 김혜진과의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김혜진은 윤지숙에게 전화를 걸어 "나 지금 괴물이랑 결판내러 왔어요. 그 사람이 죽든 내가 죽든 끝장을 낼 거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지숙은 한 걸음에 목공소로 달려갔지만 과거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에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윤지숙은 김혜진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그곳에 들어갔고 김혜진이 대광목재 남씨와 같은 말을 하자 이성을 잃고서 그의 목을 졸랐다.



[사진=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윤지숙의 이야기를 들은 한소윤은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꼈다. 아직 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듯했다. 이때 도망 중인 아가씨(최재웅)가 한소윤에게 의미심장한 쪽지를 보냈다. 한소윤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고 아가씨의 계략에 빠져 납치됐다.

이후 아가씨는 한소윤에게 "행복해지도록 해주겠다"며 살인 약물을 투여하려고 했다. 이때 이상한 낌새를 느꼈던 박우재와 한경사가 등장해 한소윤을 구해냈다. 한소윤은 "당신은 그냥 더러운 살인자다"라며 아가씨를 비난했다.

한경사에게 제압된 아가씨는 경찰들에게 체포됐고 한소윤은 그에게 의미심장했던 쪽지의 의미를 물었다. 이에 아가씨는 "아이가 어떻게 엄마를 미워만 해요. 얼마나 그리워하는데. 나도. 김혜진도"라며 한소윤이 궁금해하던 답을 알려줬다.



[사진=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모든 수수께끼는 풀렸고 한소윤은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윤지숙을 찾았다. 그는 "언니가 괴물에게 가기 전 신장 이식을 결심했죠?"라고 물었고 윤지숙은 "당신에게 태어나서 미안하다"라는 김혜진의 말에 마음을 바꾼 것을 털어놨다.

한소윤은 "받아주지는 못해도 살려주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는 윤지숙에게 "진작 말해주지 그랬어요. 우리 언니 괴물 아니에요.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고 내 언니에요"라고 반박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방송 말미 김혜진의 진짜 타임캡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속엔 환하게 웃고 있는 윤지숙과 서유나(안서현)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한소윤은 아가씨가 한 말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김혜진이 정말 찾았던 건 바로 친엄마인 윤지숙이었다. 딸은 그렇게 자신의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했던 것이다.



[사진=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앞서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문근영과 '대세 아이돌' 육성재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던 '마을'. 초반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였던 이 장르성 드라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실력파 조연들의 신들린 듯한 연기로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모든 진실이 밝혀진 와중에도 변한 것이 없는 현실적인 결말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결국 장희진을 죽인 범인들도 피해자들이었으며 이 사태를 만든 진짜 괴물들은 보란 듯이 잘 살고 있었기 때문. 마치 16개의 퍼즐 조각을 맞추듯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 '마을'은 가슴 아픈 '명품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nahee126@heraldcorp.com

헤럴드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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