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난민 소녀들 동원, 난민 죽이는 가짜 구명조끼 만들어

[기타] | 발행시간: 2016.01.07일 16:01
지난해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에 이어, 올들어서 지중해에서 숨진 첫 난민도 두 살 아이였다. ‘딩기’라 불리는 작은 고무보트에 의존해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을 위협하는 것은 파도만이 아니다. 가짜 구명조끼도 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 중 하나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가짜 구명조끼를 만들어 난민들에게 팔려던 일당이 6일(현지시간) 붙잡혔다. 경찰은 가짜 구명조끼를 만드는 작업장을 급습, 1263점을 압수했다고 일간 휴리에트가 보도했다. 구명조끼에는 물 위에 10시간 이상 떠 있을 수 있도록 물을 흡수하지 않는 물질을 채워넣어야 하는데, 압수된 조끼는 방수 기능이 없는 포장재로 채워졌다.

가짜 구명조끼는 싼값으로 난민들을 유혹한다. 정품 구명조끼는 70리라(약 2만7900원)이지만 가짜 조끼는 3분의 1도 안 되는 20리라에 팔린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가짜 구명조끼 때문에 바다에서 숨지는 난민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터키 해안에서 난민 시신 31구가 발견됐는데,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다.

에게해에 면한 항구도시 이즈미르는 그리스로 건너가려는 난민들이 배를 타는 주요 항구 중 하나다. 난민들은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수천 달러를 주고 유럽으로 향하지만, 돈을 떼이거나 인신매매되는 경우도 많다. 이즈미르 경찰의 가짜 구명조끼 수색작전에서 붙잡힌 작업장 노동자 4명 중 2명은 시리아에서 온 어린 난민 소녀들이었다. 이 소녀들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왔다가 가짜 조끼 제조업자들에게 고용된 것으로 보인다. 난민 아이들이 다른 난민들의 목숨을 해치는 작업에 동원되고 있었던 셈이다. 경찰은 이 소녀들을 시리아로 돌려보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과 국제이주기구(IOM)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 들어간 난민 100만명 중 절반은 지중해를 건넜으며, 바다를 건너다 숨진 사람은 3771명이다.

6일 터키 경찰이 서부 해안도시 이즈미르에 있는 가짜 구명조끼 작업장을 급습해 조끼를 압수하고 있다. 휴리에트 캡처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경향신문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7%
10대 0%
20대 0%
30대 33%
40대 33%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3%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3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