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금방 사랑에 빠지는(금사빠) 그녀. 깃털같은 마음의 소유자지만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다. 왜 남자에게 차이는지 의문일 뿐.
지난 2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극본 허성희, 연출 권성창) 2회에서는 한미모(장나라)가 또 한번 재혼을 결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돌싱인 미모와 송수혁(정경호)은 서로의 처지를 비관하며 함께 술을 마시다 구청에 들러 홧김에 혼인신고를 했다. 만난지 하루 만에 부부가 된 것. 혼인신고를 마친 두 사람은 거리를 종횡무진하며 싸구려 결혼 반지와 야한 속옷을 골랐고, 세상에 둘 도 없는 사이인 듯 닭살 부부처럼 행동했다.
다음날 모든 기억을 떠올린 두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술이 깬 이들은 만나자 마자 구청에 들러 혼인신고를 철회하려 했지만,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송수혁의 친구 구해준(권율)이 혼인신고를 내일로 미루자고 권유했던 것. 두 사람은 무사히 '돌돌싱'이 될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전날 밤 동침 여부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어색한 사이가 됐다.
미모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밀려오는 허전함과 외로움을 채울 수는 없었다. 게다가 우연히 한 결혼식장에서 전 남편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인과 약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우울함에 빠져 들었다.
울다 지쳐 잠이 든 미모는 잠던 중 정체 불명의 어지러움증에 시달리다 침대에 떨어져 허리를 다쳤고, 한밤 중 속옷 바람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엎친데 덮친격, 하필 주치의는 송수혁의 친구이자 혼인신고의 증인으로 나섰던 구해준. 그는 미모를 "재수씨"라 부르며 알뜰히 보살폈다. 미모는 친절한 해준에게 설렘을 느꼈고 한 눈에 반한 듯 그를 한 없이 바라봤다.
해준은 응급실에 홀로 있는 미모가 안쓰러웠는지 곁에 머무르며 그녀를 위로했다. 미모는 그런 해준에게 폭탄선언을 했다. "저 그쪽한테 빠졌어요"라고 돌발 고백한 것. 금사빠 미모가 또 한 번 재혼을 결심하게 된 순간이었다.
한편 해준은 수혁에게 "와이프가 입원한 것도 모르냐"며 미모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렸고, 수혁은 귀찮은 듯 걱정되는 표정으로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한미모는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지만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남몰래 외로움에 허덕이며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의 모습이 30대 여성들의 모습을 닮아 있기 때문.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 운명의 남자를 만났다고 여기는 한미모가 진짜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 어떤 여정을 겪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한 번 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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