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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대국에서 녹색 대국으로” 중국은 지금 ‘저탄소 전쟁’

[기타] | 발행시간: 2012.05.05일 11:00

▲ 중국 ‘베이징 공공교통’이 운영하는 전기버스 충전소. photo 공동취재단

지난 4월 16일 중국 수도 베이징 중심부 펑타이(豊台)구 롄화츠(蓮花池)에 위치한 ‘베이징 공공교통’의 전기버스 충전소 내부. 푸른색의 충전용 배터리 300여개가 양쪽에 어른 키 높이보다 훨씬 높게 쌓여 있다. 배터리들 사이에 있는 통로로 버스가 들어와 멈추자 3~4명의 직원이 달려들어 기계식 배터리 교환장치 두 개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버스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10개. 교환장치 두 개를 이용해 10개 모두를 갈아끼우는 데 10분이 채 안 걸렸다. 이 충전소 내부에는 배터리 교환장치가 네 개 있어 한꺼번에 두 대의 버스가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충전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는 최고시속 80㎞로 135㎞를 운행할 수 있다. 이런 전기버스가 베이징 시내 장안대로를 중심으로 100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충전소는 3~4시간 걸려 배터리를 충전해 뒀다가 전기버스가 들어오면 교환해 준다.



전기버스 충전소는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점 투자한 사업이다. 일반 버스보다 경제적인 것은 아니다. 배터리 10개의 가격은 60만위안(약 1억700만원)이다. 배터리 한 개당 무게가 200㎏이니 버스 한 대가 실어야 하는 총 배터리의 무게는 2t. 배터리가 워낙 무거워서 승객 정원은 일반 버스보다 적은 60명 선이다. 배터리 교환 비용도 경유나 LPG보다 2.5~3배 많이 든다.



충전소의 쑨윈강(孫運剛) 부총공정사는 “비용은 많이 든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올해 400대를 늘려 총 500대를 운행할 계획이고 앞으로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4월 18일 국무원 회의를 열고 전기자동차 생산량을 2015년 50만대, 2020년 500만대로 확대하는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육성 계획(2012~2020)’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441Mt(메가톤)으로 세계 최다 배출국가이다. 세계가 중국을 ‘탄소배출 주범’으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전기자동차 운행뿐만 아니라 ‘탄소와의 전쟁’은 중국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징시 발전개혁위원회 야오페이(姚飛) 부주임은 “지난 6년간 베이징 경제가 18% 성장하는 동안 에너지 소비량은 불과 4% 늘었다. 신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그동안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강철·화학 공장 등은 베이징 밖으로 퇴출시키거나 없애고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서비스산업이 전체 베이징시 GDP(국민총생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승용차도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어기면 100위안(1만8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21C한중교류협회, 한국언론재단, 중국 국무원 공동주관으로 한·중 언론이 중국의 환경·에너지 분야를 주제로 합동취재를 벌였다. 한·중 언론사가 합동 취재를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기자단 20여명은 지난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일정을 함께하며 베이징과 장쑤(江蘇)성 내 대도시 난징(南京)·창저우(常州)·쑤저우(蘇州)를 둘러봤다. 국내서는 주간조선을 비롯해 주요 언론 9개사가 참여했고, 중국에서는 인민일보, 광명일보 등 8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측은 한국 취재진에게 중국이 최근 2~3년 새 속도를 내고 있는 저탄소 경제 현장을 가능한 많이 보여주고 싶어했다. 취재진은 베이징에 도착한 날부터 시작해서 장쑤성으로 이동해 가며 하루 3~4곳을 들르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중국 취재진은 정작 ‘저탄소’ 현장에 대한 관심보다는 ‘중국의 환경’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단을 취재하는 데 더 적극적이었다. 장쑤 방송국 JSBC는 기자단이 장쑤성을 둘러보는 내내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며 한국 기자단을 인터뷰하고 취재하기 바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리얀(李琰) 기자는 “중국의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한국 매체들이 어떻게 보도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내고 탄소배출량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리우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탄소 배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는 만큼 환경문제는 중국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다. 중국국제라디오(CRI) 한경화 기자는 “중국에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언론 보도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최근 1~2년 내의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녹색 중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대표적인 현장 몇 곳을 소개한다.





마을 발전소에서 밤송이로 가스 생산

▲ 장쑤성 창저우시 우진구에 조성 중인 저탄소시범단지. photo 공동취재단

“태양열 고부(姑夫) 목욕탕입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오면 목욕료를 받지 않습니다. 2009년 이 목욕탕이 생긴 이후 고부갈등이 없어졌어요.”



베이징시 화이러우(懷柔)구 류두허(六渡河)촌. 베이징 시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1시간30분 정도 달려 도착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왕푸쿤(王富坤) 촌장이 취재진을 태양열 목욕탕으로 안내한 후 “우리 마을의 보물이다”고 말했다. 남탕에 들어가자 샤워기 8~9개가 달려있고 한쪽에 2~3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나무 사우나가 설치돼 있다. 한국의 목욕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박했지만 태양열로 하루 100명이 목욕할 수 있는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220여가구가 사는 류두허촌은 다른 마을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저탄소 모범마을로 꼽힌다. 겉으로 보기엔 여느 시골 마을의 풍경과 다르지 않다. 아직도 난방의 일부는 전통 온돌을 사용하고 있어서 집집마다 땔감으로 쓰는 나무가 쌓여 있다. 마을 위쪽으로 올라가자 큰 원통형의 저장탱크가 눈에 띄었다. 마을에서 자체 생산한 메탄가스 저장용 탱크였다. 마을의 특산품인 밤송이 껍질과 옥수수 속대를 태워 만든 메탄가스를 저장했다가 지하 파이프를 통해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LPG 가격이 1㎥당 0.5위안(약 90원)인 데 비해 메탄가스는 0.15위안(약 27원)이다. 그나마 밤송이 1㎏을 가져가면 1㎥의 가스를 공짜로 준다.



왕 촌장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메탄가스는 마을의 취사를 전부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라고 말했다. 화이러우구는 류두허촌과 같은 친환경 생물질 발전소 7곳을 더 건설해 현재 1000여가구가 값싼 메탄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메탄가스로 대체한 덕분에 석탄 사용량은 연 1t가량이 줄었다고 한다.





전기차 상용화시대를 향해 달린다



베이징 다싱(大興)구에 위치한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신에너지 자동차유한공사는 중국의 전기차 생산 기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내 전기차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이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자체 기술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연 2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2015년 연간 15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건물에 들어서자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전기차 택시 E150이 줄지어 서 있다. E150 모델은 대당 가격이 23만위안(약 4160만원)으로 차를 구입할 경우 정부와 베이징시가 12만위안을 지원해 준다. 택시 이외에 SUV, 군용차 등 3~4개 모델을 개발했으나 아직 상용화는 안됐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배터리이다. 130㎞를 주행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충전하려면 7~8시간이 걸린다. 전기 승용차를 구입하면 충전기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문제이다.



린이 신에너지부문 사장은 “배터리 기술이 LG나 일본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10여년 개발·생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실용화나 생산량은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2020년엔 전기차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감 70%” 저탄소시범단지

▲ 구역 전체를 터널로 연결해 에너지를 종합관리하는 장쑤성 쑤저우 ‘월량만종합 관도프로젝트’의 내부 시설. photo 공동취재단

장쑤성 창저우시 남쪽에 위치한 우진(武進)구에 있는 저탄소시범단지는 한창 공사 중이었다. 1만8000㎡에 이르는 규모로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범단지 내에는 아파트, 콘도, 사무실빌딩, 음식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내의 모든 건물은 철저하게 ‘저탄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고 원격 에너지절약 시스템이 도입됐다. 빗물은 재활용돼 정원이나 화장실 물로 사용된다. 건축자재도 나무를 주로 사용하고 통풍·열 조절·습도 조절이 가능하게 공기순환단열벽을 설치했다. 바닥에는 열을 저장할 수 있는 축열판을 설치해 태양열로 흡수한 열을 이용해 물을 순환시켜 실내온도를 22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가 완공되면 일반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콘도, 오피스 등을 빌려주고 저탄소 제조업체도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셰레이(謝磊) 우진첨단기술구 프로젝트 책임자는 “일반 주택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70%에 이른다. 태양열로 단지 내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100% 충당하는 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기술적 문제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일반 주택의 1㎡당 건축 비용이 6800위안인 반면 저탄소 시스템을 갖추려면 1만1000위안이 필요하다고 한다. 셰레이 책임자는 “아직 일반 시민 주택에 적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곳은 저탄소 관련 제품들의 효과를 테스트하고 전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빌딩을 터널로 연결 에너지 종합관리



장쑤성 쑤저우 월량만에 있는 비즈니스센터 구역의 지하는 거대한 터널로 연결이 돼있다. ‘월량만종합 관도(터널)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08년 착공해 2011년 완공된 이 구역은 전력·통신·냉방 관련 종합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빌딩별로 관리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구역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전체 면적 0.8㎢ 내에 있는 모든 빌딩을 하나의 터널로 연결해 전력·온수 등을 공급하고 건물 온도를 통제한다. 터널의 길이는 1650m에 이른다. 종합관리시스템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 8000t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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