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밀입국이 느는 이유…”돈벌이 쏠쏠”
[앵커]
최근에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중국인 부부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한국행 밀입국이 끊이지 않는 것은 불법체류자 신분이어도 취업만 되면 벌이가 쏠쏠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가.
수억원대의 짝퉁 명품을 만들어 판매한 곳인데, 근로자들은 대부분 베트남 출신이었습니다.
공장은 물론 건설현장과 농어촌, 외딴 섬의 식당까지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김해성 / 지구촌나눔재단 대표> “악조건이나 열악한 조건이라고 해도 감내하고 일을 해요. 그 자리에 한국 사람들이 가지 않는 거죠. 한국말을 잘하고 한국 생활 적응도 잘하고…”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공식적으로 90여만명.
한달 평균 급여는 199만원으로 우리나라 근로자 월 평균 급여인 264만원보다 약간 적은 수준입니다.
중국동포가 43만7천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인과 중국인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주당 50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라도 취업이 어렵지 않아 실제 외국인 근로자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브로커에게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주고 밀입국을 시도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용운 / 직업소개소장(중국동포)> “1년하면 중국보다 돈벌이가 훨씬 나으니까 중국에는 지금 곤란한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한국에 와서 불법으로 뛰는 거죠.”
일각에서는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3D 직종의 노동력 수요 등 현실을 감안해 체계적인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