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최근 수상 오토바이(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을 출발해 인천 앞바다로 몰래 들어오려던 중국인이 우리 해양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벌어졌다. 비행기나 배도 아니고 제트스키를 이용한 밀입국 시도를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정작 수상레저 관련 동호인들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군이나 해경 등 당국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하려 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구속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는 300㎞ 넘는 거리를 혼자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6일 오전 7시쯤 중국 산둥성에서 1,800㏄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해 14시간 만에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다. 70ℓ 연료통을 가득 채우고, 별도로 25ℓ 연료통 5개를 챙긴 A씨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연료를 계속 보충하고 나침반과 망원경을 보며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 수상레저 동호인은 “국내에서도 제트스키에 연료통 2, 3개를 싣고 나침반 등을 보면서 섬과 섬, 뭍에서 섬으로 수십㎞를 이동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고 했다. 혼자서 300㎞ 넘게 이동하는 것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제트스키로 300Km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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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영종도 왕산마리나, 경기 화성시 전곡항, 충남 당진시 장고항과 같은 곳에서 제트스키를 이용하여 20~30㎞ 떨어진 섬을 오가는 동호인들의 모습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일부는 경유지를 이용해 60~70㎞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상레저 애호가 중 한 명은 “제트스키로 멀리 있는 섬에 가서 짜장면을 먹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는 낚시를 위해 제트스키를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활동이 흔하다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수상레저안전법에 따르면, 10해리(18.52㎞) 이상 떨어진 곳에서 활동할 경우 ‘원거리 수상레저활동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2020년부터 매년 2만 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 중 제트스키 관련 신고만 3년간 총 5,647건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고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만 부과되므로 '미신고'의 가능성이 크다. 2021년 5월에는 전남 해남군 땅끝항에서 제주 마라도까지 288㎞를 제트스키로 왕복하는 동안 신고 없이 활동한 15명의 동호회 회원들이 적발되었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제트스키의 크기가 작아 해상 교통 관제 시스템에서 감지하기 어렵다. 군과 협력하여 감시 장비를 통한 포착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