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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김노 소설가,「중국여자 한국남자」출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02일 09:34

(흑룡강신문=하얼빈) 재한중국동포 김노(56세) 소설가가 첫 작품집“중국여자 한국남자”(신새림출판사)를 출판하였다. 1992년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와서 24여 년 간 생활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로 절절히 엮은, 논픽션 비슷한 소설들은 아주 리얼하다. 피부에 와서 닫고 마음 속에 젖어와 피같이 터진다.

  그의 작품집에 실린 소설의 제목들을 보면 우리는 그가 겪어온 삶의 아픈 상처들과 슬픈 외침들을 쉬이 찾아 볼 수가 있다. “꼭두각시”, “밀항자”, “개팔자 상팔자”, “중국여자 한국남자”․, “불법체류자”, “중국아내”, “가자! 경마장으로”,․“지하생활”,“길림댁은 등나무처럼 살고 싶다” 등 10편은 작품 속 주인공 다수가 중국동포로서, 극도로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내국인들의 차별과 멸시, 심지어 폭력을 당하며 살고 있다.

  이시환 평론가는 그의 작품에 대해 "그들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서울생활에 적응하며 인간답게 살려고 고군분투(孤軍奮鬪) 하듯 노력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그들의 입국은 불법적인 밀항으로부터 합법적인 비자를 받아 들어오긴 했지만 대개는 그 과정에서 진 빚을 갚고 돈을 벌어서 돌아가기 위한 노동생활로 체류기간의 일방적인 연장이 불가피하고, 그로 인해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어 불안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라고 썼다.

  또, "(작품 속의 인물들은)어느 누구도 정상적인 인간대접을 받지는 못한다. 아니, 이용당하고 빼앗김을 당하기도 하는 처지이다. 그 이유인 즉 대개가 불법체류자 신분이고, 낯선 서울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노출되는 언어 소통의 부자연스러운 문제, 생활 문화적 관습의 차이, 중국과 조선족에 대해 갖는 내국인의 부정적인 편견, 노동의 질(質)의 격차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노 작가는 작품을 발표할 때 필명을 쓴다. 이름자를 분노할 노(怒)라고 썼다가 노예 노(奴)로 고쳐 썼다. 그만큼 짓눌렸던 가슴의 한(恨)을 폭발시키고 싶었지만, 결국에는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하여 주저앉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저항하며, 약자의 목소리를 높인 동시에, "동시대인들의 진지한 반성과 고민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이시환)".

  김노 작가는 이제는 그 한(恨)들을 조용히 가라앉히며 인내를 갖고 현실에 임하면서, 또 다른 양상의 삶과 빛을 담은 작품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날이 조만간 오리라 기원해 본다.



  [김노 소설가 프로필]

  김노(金奴) 소설가는 1956년 중국 길림성에서 출생, 1978년에 결혼을 했으나 8년 만에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서 홀몸이 됐다. 그후 1992년에 암으로 상처한 한국남자와 재혼하여 21년을 함께 살았으나, 더 이상 "노예가 되기 싫어서 이혼하고 자유인"이 되었다.

  김노 소설가는 1990년도부터 수필 수기 중단편 등을 육속 발표하였는데, 수필 “낯선 고향길”로 제1회 동부문학상을 수상(1995)하고, “나의 서울생활”로 한국일보 여성생활수기 부문 우수작(1995)을 냈으며, “어머니의 작은 소망 하나”로 ‘행복의 샘’ 창간 6주년 기념 나의 어머니 수기 공모 당선작(1998)을 냈다. 그 후 단편“한심한 세상”으로 중국 조선족문예지 ‘장백산’에서 ‘모드모아문학상’(2000)을 받았으며, 동시에 “길림댁은 등나무처럼 살고 싶다”로 동아일보 신동아 논픽션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그는 중단편, 수필,․ 수기 등 40여 편을 창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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