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항에 북한 선박 끊겨…북한관광도 급감
[앵커]
유엔의 대북제재안 채택으로 북한을 오가는 모든 화물을 검색할 수 있게 됐는데요.
북한의 신의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항은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북한으로 가는 중국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단둥 현지에서 홍창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대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이 채택된 3일 드문드문 차량이 오갈뿐 썰렁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단둥항도 마찬가지.
이미 지난달 말부터 북한 선박의 단둥항 입항을 금지하고 있던 터에 결의안까지 채택되면서 북한 항구에서 교역물품을 싣고 단둥항을 찾던 북한 선박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단둥항에서 만난 무역상들은 “단둥항 측이 이달 들어서는 북한 선박 뿐만 아니라 북한을 거쳐 들어오던 외국 선박도 입항을 차단해 항구의 기능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선박이 입항할 수 없는 단둥항은 이제 반쪽짜리 항구”라고도 했습니다.
북한은 석탄과 철광석, 귀금속광 등 연간 13억 달러, 1조5천억원 이상의 지하자원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량이 단둥항을 통해 반입됩니다.
조선족 무역상은 이번 봉쇄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며 북한 돈줄죄기에 나선 중국 정부와의 교감 속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을 찾는 중국인의 발길도 급격히 뜸해지고 있습니다.
단둥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 우리의 음력설인 춘제를 전후해서는 팀당 40∼50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여러 팀이 사나흘 간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최근 북한 관광 예약건수가 춘제 때의 20%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취소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연합뉴스 홍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