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쑤닝글로벌 장구이핑(오른쪽) 회장이 한국 산업자원통상부 주형환(왼쪽)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기획사 지분 인수로 화제를 모은 중국 부동산기업이 한류를 발판으로 구조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제몐(界面)은 쑤닝글로벌(苏宁环球)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쑤닝글로벌이 부동산에서 엔터테인먼트, 헬스, 금융 등 3개 부문으로 사업 부문을 전환키로 확정한 뒤 그간 진행됐던 계획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쑤닝글로벌은 애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성형시장을 겨냥했다. 지난 1월 14일, 쑤닝글로벌은 자회사인 쑤닝글로벌건강투자가 한국의 아이디병원그룹과 협약을 맺고 중국에 합자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쑤닝글로벌은 합자회사가 설립되면 양측이 신속하게 한중 양국에서 최고의 미용성형 병원을 만들어 아시아 최고 의료미용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쑤닝글로벌 장구이핑(张桂平)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전에 투자한 레드로버, FNC엔터테인먼트를 둘러보는 한편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코스닥, 미래에셋그룹, KBS방송국 등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쑤닝글로벌 관계자는 "장구이핑 회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의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기업의 구조전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1987년 설립된 쑤닝글로벌은 부동산 개발을 통해 중국 500대 민영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05년에는 선전(深圳)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로 지난 2014년 기준 총이윤은 12억1백만위안(2천147억원)으로 전년보다 28.25% 증가했지만 매출총액은 54억5천7백만위안(9천756억원)으로 전년보다 18.81% 감소했다.

쑤닝글로벌은 2015년을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삼고 한국에서 잇따른 투자로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애니메이션 ‘넛잡’을 제작해 유명해진 레드로버(RedRover)를 인수한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유재석 등의 소속사로 유명한 연예기획사 FNC의 지분 22%를 인수하고 2대 주주가 됐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