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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티잔, 장인정신에 승부 걸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3.18일 09:17

(흑룡강신문=하얼빈) 이흔 기자= "몰락을 면치 못하는 애플사를 인수해 부흥시키는 사업이 내 삶의 의미이고 남은 여생의 책임이다. 팀 쿡(애플 CEO)에게 스티브 잡스의 기법을 제대로 전수받은 자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싶다"

  한 조선족 사나이가 자신의 미니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이 내용이 뜨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히 화제로 떠오르며 "단지 희망에 불과하다", "웃기지 말라", "꿈 깨라"는 등 비웃는 소리와 함께 "포기하지 말라", "희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신심을 북돋아 주는 축복도 있었다.

  얼핏 듣기에는 허풍인 것 같지만 영어강사, 교장, CEO라는 후광에 비해 달랑 고중중퇴라는 참으로 우리를 아연케 하는 학력을 갖고 있는 그, 애프터서비스를 문제 삼아 지멘스 회사 냉장고를 지멘스사 정문 앞에서 망치로 박살낸 그라면 혹시 또 가능성이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혹시 방자한 듯하면서도 대담하고 하고자 하는 일이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가닥이 잡힐 것이다.



  그가 바로 인터넷에서 로오뤄(老罗)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스마티잔(锥子) CEO 나영호(조선족·45)씨다.

  사나운 인생은 설명이 필요없다.

  로오뤄는 '사나운 인생은 설명이 필요없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안일한 인생을 거절했다.

  듬직한 외모와 달리 술렁이는 마음을 타고난 그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좋아했다. 한 우물만 파는 기업인들과 달리 때로는 엉뚱하고 어처구니 없는 정도이다. 하지만 하는 일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재간이 있어 그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和龙) 태생인 그는 1988년에 연길시 제6중학을 졸업하고 연변제2중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했는데 그해가 1989년이였다.

  그 뒤로 그는 난전에서 장사도 해봤고 양고기꼬치점을 오픈해 양고기도 꼬치해 팔아봤으며 약재전매, 컴퓨터 부품 판매 등 여러가지 장사를 꾀하기도 했다. 또한 한때는 문학창작도 했었다. 그러다가 영어에 관심을 가져 1년간 두문불출하면서 머리를 동여매고 영어를 독학했다.

  결국 2001년에 초빙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신둥팡(新东方) 학교의 영어강사로 채용됐다. 고중 중퇴 학력이 영어강사의 신분으로 탈바꿈했으면 용문을 뛰어넘은 잉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꼬마 잉어의 마음은 요동을 멈추지 않았다.

  2006년, 그는 신둥팡에서 사직하고 그해 7월에 동업자들과 손잡고 우박넷(牛博网)을 창설했다. 우박넷 창설을 계기로 그는 창업의 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 2년 동안 알심들여 운영한 결과 2008년 4월에 하루 접속자 백만 명을 돌파하는 페이지 뷰를 기록했다.

  또한 2008년에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즈성자더(至圣嘉德)학원을 차리고 이듬해 '나의 분투'라는 제목으로 전국 고교 순회강연을 시작했으며, 2010년에는 베이징 하이뎬 극장에서 '한 이상주의자의 창업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해 대박을 터뜨려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2012년 5월, 스마티잔유한회사를 설립, 2014년 5월에는 스마티잔 T1을 발표했다. T1에 이어 2015년 12월에 T2를 성공적으로 출시 시켰다.



  사실 알고보면 로오뤄라는 캐릭터는 안정한 직업을 박차고 창업을 선택하는 흔한 스토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과감함 속에 높은 학력을 소지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찬란한 가세가 뒷받쳐 있는 것도 아닌데 두둑한 배짱과 과감한 플레이는 어디서 나왔을까?

  독수리는 창공을 비상하는 재주가 있다.

  사람들은 푸른 하늘을 자유로이 비상하는 독수리를 흠모한다. 하지만 독수리가 창공을 선회할 수 있는데는 2미터에 가까운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날개가 독수리의 자본이라면 로오뤄에게도 독수리 날개 만큼의 '자본'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자본은 돈만은 아닌 능력을 말하는데 로오뤄는 특히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능력과 자신을 상품화하여 스스로 마케팅하는 능력이 강하다.

  마케팅 능력이 로오뤄의 '날개'였다면 그는 이 날개로 풍요로우면서도 자유분방한 인생을 훨훨 날아예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0년 12월, 로오뤄는 "저는 견개한 성격의 소유자라 중국 고유의 전통적 교육체제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고중때 중퇴를 선택했다"면서 "교사로 활약하고 싶어 신둥팡에 지원한 것이 아니라 참된 스승으로 신둥팡을 선택했었다. 때문에 기존의 상식적인 요구로 나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나는 신둥팡이 꼭 필요한 우수한 교사이고 기필코 신둥팡의 제일 우수한 교사로 거듭날 것이며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 중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지원서를 신둥팡 위민훙(俞敏洪) 교장의 미니 블로그에 보냈다.

  이처럼 방자한 추천서로 취직을 할 수 있다면 로오뤄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해냈고 결국 신둥팡에 남아 영어강사로 활약했다. 그동안 그는 개성 넘치는 풍격과 유머적이고 재치있는 입담, 이상주의적인 기질로 학생들의 환영을 받았다.

  또한 그가 강의한 녹음 파일을 인터넷에 올리자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약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그가 한 말을 수집하여 '로오뤄 어록(老罗语录)'을 만들었으며 순식간에 전국을 풍미하면서 일종의 문화현상을 형성했다.



  인터넷의 동풍을 타고 로오뤄는 '나의 분투'라는 책도 출간했는가 하면 유명 인사들과 인터넷에서 쟁론도 벌이며 냉장고 풍파도 일으켜 많은 관심도를 이끌어냈다.

  주목도가 높은 사람들의 일거일동은 특별한 홍보가 없어도 쉽게 알려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로오뤄가 한 사업, 판매한 물품은 특별한 홍보가 없어도 매체나 그의 팬들이 자연적으로 홍보해 준다.

  이것이 바로 로오뤄의 고명한 점이다. 로오뤄가 상품 판매를 위해 일부러 빗나가는 듯한 행동을 했는지 아니면 대담하고 방자한 성격이 그의 본성인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알리고 사업을 일구는데 이미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마티잔에 장인 숨결을 담았다.

  로오뤄는 스스로 철두철미한 장인정신을 갖추었다고 한다.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부터 로오뤄는 줄곧 장인정신을 강조해왔다. 장인정신은 자신의 작품에 전념하는 장인의 정밀하고 섬세하며 작품을 위해 모든 심혈을 기울이는 정신을 말한다.

  지난해 로오뤄는 T2를 출시하면서 그의 장인 손맛을 제대로 한번 보여줬다. 발표회에서 그는 감성 넘치는 모습으로 T2의 완벽함을 자랑했는가 하면 구매자들로 하여금 발표회 이어 T2를 바로 접할 수 있게 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스마티잔 T1을 출시하면서 질량과 공급 사슬 문제로 구매자들에게 제때에 납품하지 못했다. 때문에 T1은 높은 주목도 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T2가 발표되면서 일부 사람들은 T1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T2시대에 와서도 T1때와 같은 착오를 범하면 '스마티잔'팬들의 마음이 설사 망치처럼 단단해도 산산히 조각날 것이다.

  때문에 T1때의 출하량 부족 후유증을 한꺼번에 없애기 위해 로오뤄는 T2를 발표하면서 구매자들이 제일 빠른 시간내에 접할수 있도록 '대작'을 준비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JD닷컴(京东商城)과 손잡고 발표회 현장에서T2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직접 납품해 주었다. 그리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도시의 고객들도 인터넷을 통해 T2를 주문하기만 하면 한시간 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스마티잔'팬들은 T2의 신속한 납품 속도에 "꿈과 같다", "너무 신기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알고보니 JD닷컴은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T2의 잠재 고객을 분석한 다음 분석 결과에 따라 잠재 고객과 거리가 제일 가까운 창고에 T2의 가게를 만들어 놓고 고객들이 주문하기만 하면 한 시간내로 배달해 주었다. 얼핏 듣기에는 간단한 책략인 것 같지만 뒤에는 첨단 기술의 뒷받침과 대량의 인력과 재력이 필요했다.

  로오뤄는 "애플과 같은 기업을 일굴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과 같은 기업을 만들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T2를 출시하면서 로오뤄는 진한 장인정신을 톡톡히 보여줬지만, T2가 선보인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실용가치가 어느 수준이고 좋은지 궂은지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며 반드시 관찰해봐야 한다.

  애플사 같은 기업을 일구는 것이 꿈이라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렇지만 로오뤄처럼 엉뚱하면서도 빗나가는 사람들이 종종 대담하고 박력있게 일을 앞으로 밀고 나가는 정신과 패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대중관념을 깨뜨리고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보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금언은 물론 악담까지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조선족 사나이, 나영호씨는 민족의 자부심을 한껏 높여주는 인물로 부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191717709@q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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