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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스페셜] 먹구름 뚫고 한가닥 햇살, 中 경제 바닥은 어디?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4.04일 19:12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속적인 성장률 둔화, 투자 부진, 수출 마이너스 성장, 외환유출, 증시불안, 은행부실채권 급증, 고질적인 공급과잉, 기업 이익률 저하, 공장폐쇄로 인한 잦은 파업까지. 먹구름이 잔뜩 낀 중국경제에 모처럼 몇 가닥 햇살이 내렸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조사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도 50.2로 8개월 만에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

지난 2월까지의 기업순익도 전년대비 4.8% 증가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났다. 증가폭은 18개월래 최고치다. 오래간만에 나오는 긍정적인 신호였지만, 체감온도는 그리 따뜻하지 않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점차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두고 중국경제가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해석은 어렵다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일치된 반응이다. 그렇다면 중국경제는 언제 바닥을 칠 것인가. 최근 중국에서는 바닥신호를 둔 논의가 뜨겁다.

◆중국경제 바닥신호 세가지

중국 국무원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의 전 부원장이었던 류스진(劉世錦)은 상하이(上海)신금융연구원이 발간하는 정기간행물인 '신금융평론'에 글을 게재하고는, 중국경제의 바닥신호로 세가지를 제시했다. ▲고정투자증가속도의 안정 ▲공급자물가지수(PPI)의 플러스전환과 안정 ▲공업기업의 순이익 증가세 전환 등이 그것이다.

그는 고정자산투자 지표는 수요측면에서의 바닥신호이고, PPI는 공급측면에서의 바닥신호라고 설명했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시장이 안정되면, 공업기업의 순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발전연구센터 왕이밍(王一鳴) 현 부주임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고질적인 공급과잉에 더해 금융분야에서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등 경제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부양책에만 의지해서는 안되며, 공급측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지난 5년간의 경제둔화에 이어 최근들어 바닥신호가 하나둘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정자산투자속도 안정

그동안 중국은 인프라건설, 부동산개발, 수출수요에 힘입어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었다. 수출증가율은 2010년 31.3%였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2.9% 감소를 기록했다. 부동산건설 증가율 역시 30%대에서 지난해 1%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제조업투자 ▲인프라투자 ▲부동산투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2010년 무려 24.5%였지만 이후 2011년 23.8%, 2012년 20.6%, 2013년 19.6%, 2014년 15.7%를 거쳐 지난해는 10.0%까지 떨어졌다. 류스진 부주임은 "부동산투자의 경우 올해 말 혹은 내년초에 바닥을 칠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전체적인 고정자산투자증가율도 바닥을 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저우징퉁(周景彤) 중국은행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도 “부동산개발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은 감소세며 소비와 산업생산증가율 역시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 경기가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지만, 바닥을 치더라도 강한 상승세로의 반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반전

수요방면에서의 바닥신호는 올해말 혹은 내년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방면에서의 바닥신호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당국은 공급측 개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구조조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다.

제조업투자 인프라투자, 부동산투자가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던 2000년대 후반 중국의 기업들은 대규모 증설에 나섰다. 증설로 공급량은 대폭 늘었지만, 수요증가율은 급속 둔화하면서 대규모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졌다. 이로인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PPI가 증가세로 돌아선다면 공급과잉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PI는 2010년 5.5%, 2011년 6.0% 상승했지만 2012년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PPI 지수는 2012년 -1.7%, 2013년 -1.9%, 2014년 -1.9%에 이어 지난해에는 -5.2%를 기록했다. 지난 2월달 중국의 PPI 역시 전년대비 4.9% 하락했다. 이는 2012년 3월부터 48개월 연속 감소세다. 저우진타오(周金濤) 중신건설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순환적인 관점에서 보면 PPI가 올해 하반기엔 긍정적인 영역의 수준으로 돌아올 것 같다"며 "중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철강 석탄 등 기업순이익 증가전환

수요가 살아나고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자연스레 기업의 순이익도 늘어난다. 지난 8월 이후 기업이익은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특히 석탄, 석유, 석유화학, 제철, 철광석 등 5대업계에서의 적자가 심각하다. 이들은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이기도 하다.

중국철강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주요 101곳 철강기업은 모두 645억위안(약 1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모두 226억위안 흑자를 기록했었다. 중국내 1위업체인 바오강(寶鋼)마저도 지난해 4분기에만 12억90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석탄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주요 90여 석탄기업의 이윤은 51억위안으로 전년대비 90.7% 급감했다. 이 중 90%는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스진 전 부주임은 "수요측은 바닥을 치더라도 생산측면에서 바닥을 치지 못한 채 기업들이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은행 불량채권 증가, 고용시장 불안, 재정리스크 확대 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급과잉해소와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1998년 중국이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당시는 부동산개발사업, 자동차산업, 인프라사업 등이 고속성장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진통이 덜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고성장 영역이 없으며, 서비스업만으로는 구조조정 부작용을 흡수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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