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의 희망' 연변FC가 슈퍼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현지 동포들의 성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길림신문, 연변일보 등 현지 조선족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연길시(延吉市) 인민경기장에서 열린 '2016 중국 슈퍼리그' 연변FC(延边富德)와 랴오닝훙윈(辽宁宏运)의 제11라운드 경기에서 연변푸더는 최근 대표팀에 승선한 윤빛가람의 1골 3도움 활약에 힘입어 4대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연변푸더는 제11라운드까지 3승 3무 5패로 승점 12점을 얻어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전 경기까지는 2승3무5패(승점 9점)로 16개팀 중 1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부진하다면 부진하다고 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현지 매체는 "연변팀 경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의 일상이 바뀌었다"고 전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연변과기대 최고경영자과정(AMP) 총동문회는 축구동호회와 함께 연변팀 응원단을 조직해 홈경기 때마다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김정룡 AMP총동문회 축구동호회 전임회장은 "(축구경기가 열리는)주말이면 연변 사람들이 연변팀과 함께 울고웃고 있다"며 "이기는 날엔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경기에서 지면 모두가 상심할 만큼 축구는 조선족의 얼굴이고 자랑"이라고 말했다.
리덕봉 부회장 역시 "확실히 연변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인식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주말에 여행을 가거나 쇼핑, 드라마시청 등 여러 가지 취미활동을 했지만 점차 축구경기 관람으로 바뀌고 있으며 사람들이 만나면 가장 자연스럽게 나누는 얘기가 연변축구로 축구가 연변사람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됐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에는 연변FC가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아깝게 패한 후 현지 여성 축구팬 오수란(34) 씨가 박태하 감독에게 전하는 손편지와 성금 1천위안(18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 씨는 "온화한 성품의 박태하 감독님이 지난 경기 후 분통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고 감독님과 선수들이 힘들 때 힘이 되주고 싶었다"며 "축구팬들이 변함없이 당신들 곁을 지킬테니 끝까지 열심히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