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보다 중상류층 주민의 탈북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로 들어온 탈북민은 81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6% 늘었습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탈북민의 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겁니다.
특히 최근 들어 중상류층 주민의 탈북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해외식당에 파견하여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하였습니다."
해외식당에 파견되는 종업원들은 대체로 중산층 이상의 가정배경을 가진 탓에 이들의 탈북은 일반적인 생계형 탈북과는 거리가 멉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다가 한국 총영사관으로 탈출해 망명을 신청한 북한 수학 영재도 중상류층 집안의 자녀로 추정됩니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의 탈북 추세와 관련해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더 잘 살기 위해 탈북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아직도 탈북민의 50%는 경제적 어려움을 탈북의 이유로 꼽고 있지만, "더 나은 기회를 찾아서"라는 답변이 20%까지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주민이 잇따라 탈북하면서 북한 당국이 느끼는 압박감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탈북민 증가세를 고려할 때 국내 거주 탈북민의 수는 올해 10월이나 11월경에는 3만 명을 넘어설 예상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