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정보위서 밝혀
"北체제에 환멸 느끼던 중 김정은, 25세 이상 자녀 소환… 27세 장남 보낼 수 없어 결심"
국정원은 22일 국회 정보위원회 3당 간사단 간담회에서 "태영호 공사의 귀순 계기는 북한에서 내린 '25세 이상 외교관 자녀 귀국령'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북한은 최근 해외 주재 외교관의 25세 이상 자녀들에 대해 본국 소환령을 내렸다"며 "태 공사는 급작스러운 자녀들 귀국 명령을 받고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소속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당 이태규 간사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태 공사의 망명 배경과 북한 움직임 등에 대한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과 야당 간사들의 질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 위원은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태 공사는 평소 북한 체제의 환멸을 느끼고 탈출할 생각을 품어왔는데, 자녀 소환령으로 27세(한국 나이)인 첫째 아들이 본국에 돌아가게 되자 망명으로 행동을 옮겼다"며 "태 공사의 구체적인 망명 배경에 대해선 오는 9월 현안 보고에서 좀 더 자세히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태 공사의 2남 1녀 자녀 중 장남은 영국 해머스미스 병원에서 공중보건 경제학 학위를 받았고, 차남(19)은 한국 망명 전까지 런던의 공립 액턴고등학교를 다녔고 학교에서 A 플러스 성적을 받는 수재였다고 전했다. 차남은 올해 명문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 입학해 수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