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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계 1위 판매량 전기차 닛산 리프…"힘 좋고 디자인 우수하지만 주행거리는 약점"

[기타] | 발행시간: 2016.08.21일 11:01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자동차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양산형 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닛산은 전기차 분야의 선두주자다. 2010년 12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했다. 이 차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팔린 리프는 22만8000여대에 달한다.

리프가 2014년 12월 제주를 시작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 땅을 밟은 세계 판매 1위 전기차 리프를 타고 서울 도심을 달려봤다.



리프의 외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를 둥글둥글하게 디자인했다./한국닛산 제공

◆ 공기저항 줄인 앙증맞은 디자인, 실내도 널찍해

외관은 앙증맞다. 닛산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를 둥글둥글하게 디자인했다. 차체 설계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자유로운 전기차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리프는 0.28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다.

전면의 LED 전조등은 위로 길게 뻗었다. LED 전조등의 밝기는 일반 제논 전조등의 2배나 밝지만, 전력 소모는 50%에 불과하다. 보닛 중앙의 닛산 엠블럼 부분에는 충전구가 자리하고 있다. 후면 리어 스포일러에는 전력 공급용 태양광 패널이 장착됐다.



리프의 실내. 전자식 계기판과 7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한국닛산 제공

차체 크기는 전장 4445mm, 전폭 1770mm, 전고 1550mm로 현대차 아이오닉보다 약간 작다. 축간거리는 2700mm로 아이오닉과 같다. 구조는 5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실내 공간은 차체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리프만을 위해 개발된 차대를 적용해 성인 5명이 넓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니 독특한 전자식 계기판 7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배터리 충전 상태나 전력, 남은 주행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콘솔에 자리한 변속기는 마치 전자기기를 조작하듯 위아래로 살짝 밀어 조작하도록 설계됐다.

친환경 전기차답게 뒷좌석 도어와 루프 트림과 헤드라이너, 카펫, 도어 패널, 센터콘솔 커버 등 곳곳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리프의 변속기. 전자기기를 조작하듯 위아래로 살짝 미는 방식이다./한국닛산 제공

◆ 정숙성·가속력 뛰어나지만, 짧은 주행거리 불안해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계기판을 통해 시동이 걸렸음을 확인해야 한다. 어색하긴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아예 없다는 점은 전기차의 특징 중 하나다.

전기차라고 힘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리프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80kW(109마력), 최대토크 25.9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들 수치가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폭발적이다. 출력과 토크가 주행 과정에서 점차 증가하는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리프는 초기 가속부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을 측정한 결과 10초 정도에 불과했다.



리프의 엔진룸.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탑재했다./한국닛산 제공

넉넉한 힘만큼 차량은 민첩하게 움직인다. 속도 감응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과 독립식 스트럿 서스펜션을 장착해 코너링이나 차선 변경 시 자연스럽고 신속한 반응을 느낄 수 있다.

리프는 전기모터의 구동 과정에서 전력을 만들어 내는 회생 제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는 회생 제동을 통해 경제적인 운전을 돕는 B-모드, 일반적인 노멀 모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에코 드라이브 세 가지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리프의 충전구. 차데모 방식으로 보닛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한국닛산 제공

운전은 재미있지만, 시승 내내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낼 순 없었다. 운전 중 자꾸 남은 주행거리를 표기한 계기판에 눈길이 쏠렸다. 리프가 1회 충전 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132km 남짓에 불과하다.

시승차를 받았을 때 배터리의 주행 가능한 거리는 120km 정도였다. 서울 도심에서 2~3일 운행하기에 충분한 거리지만, 배터리를 아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했다. 주행 가능거리가 줄어들까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최소한으로만 작동했다.

리프의 배터리 충전 시간은 다른 전기차에 비해 짧은 편이다.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6.6kW 기준 4~5시간 정도면 배터리 충전을 완료할 수 있다.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가깝거나 개인 주택에 산다면 꽤 괜찮은 조건이다.



리프 2세대 모델은 4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닛산 제공

◆ 완성도·품질 합격점…주행거리·충전만 해결한다면

지금껏 23만대 가까이 팔린 리프는 수많은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자체의 완성도를 이미 입증했다.

리프의 가격은 4590만~5180만원. 지자체별로 다르긴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 2000만원을 적용할 경우 국산 중형 세단 가격인 2590만원에 리프를 구매할 수 있다.

품질과 가격 면에선 경쟁력이 있지만 짧은 주행거리는 약점이다. 132km의 주행거리로는 장거리 주행이 어렵다. 연비가 떨어지는 도심에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국내 충전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닛산이 개발 중인 2세대 리프의 경우 주행거리가 400km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올해 말까지 전국 150곳에 개방형 충전소를 설치하고, 4000개 아파트 주차장에 3만기의 완속 충전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기차의 단점인 주행거리, 충전소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기차는 예상보다 우리 곁에 빠르게 자리할지 모른다. 벌써부터 리프 2세대 모델이 기다려진다.

[정치연 기자 chich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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