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 전시관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 홈페이지 캡처. © News1
'87년 아사히 테러' 극우단체 '세키호타이' 자처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수도 도쿄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 전시관에 이달 초 '폭파' 협박장이 날아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산케이·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폭파하겠다. 전쟁 전시물을 철거하라"는 문구가 적힌 엽서가 배달된 것을 이달 5일 직원이 발견해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9월30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힌 엽서엔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고, 발신인은 '아사히(朝日) 세키호타이(赤報隊)'로 돼 있었다.
'세키호타이'는 지난 1987년 5월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낸 아사히신문사 한신(阪神) 지국에 침입, 기자 1명을 살해하고 다른 1명에게 중상을 입혔던 극우단체다.
'세키호타이'는 이후 1990년까지 아사히신문 본사 및 지국, 아이치(愛知)현 소재 한국인 회관 등을 상대로 한 습격·협박·방화 등의 사건을 저질렀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2003년 모든 사건의 공소 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未濟)' 상태로 돼 있다.
이와 관련 WAM 측은 "2005년 전시관 설립 이후 괴롭힘 등의 행위는 일상적으로 있었으나 '폭파 예고'는 처음"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WAM은 일본 최초의 위안부 관련 자료관으로서 지난 5월 한국·중국 등 8개국 시민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때도 함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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