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구호와 함께 온 거리를 붉게 물들였던 2002한일월드컵이 31일로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행복했던 당시의 기억은 그대로이지만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23인 영웅들'의 행보는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2한일월드컵 10주년을 맞아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의 근황을 전했다.
월드컵 4강 주역들은 크게 현역파, 지도자파 그리고 은퇴파로 나뉘어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현재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현역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지도자로 변신한 지도파자가 9명, 경기장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은퇴파가 3명이었다. 이천수(31)는 현재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상태다.
2002한일월드컵 골키퍼 3인방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운재(39·전남드래곤즈), 김병지(42·경남FC), 최은성(41·전북현대)은 모두 팀 내 최고참이 됐지만 나이를 잊은 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선수들도 많다.
포르투갈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킨 '캡틴박'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세계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이다. 이영표(35·밴쿠버 화이트캡스FC)와 차두리(32·셀틱FC)도 각각 미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35)과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스나이퍼' 설기현(33)은 올시즌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로 나란히 이적해 한솥밥을 먹고 있다. 현영민(33)과 최태욱(31)도 FC서울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니폼은 벗었지만 여전히 그라운드에 남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2002월드컵 기간 내내 철벽 수비를 자랑하며 상대 공격수들을 꼼짝 못하게 했던 홍명보(43)와 김태영(42)은 각각 2012런던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폴란드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이끌었던 황선홍(44·포항스틸러스 감독)과 유상철(41·대전시티즌 감독)은 K리그 감독으로 다시 만나 선의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최용수(39·FC서울 감독) 역시 K리그의 젊은 감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최성용(37)과 최진철(41)은 각각 강원FC의 코치와 수비코치를 맡아 함께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민성(39·용인시청 플레잉코치)과 윤정환(39·사단도스 감독)도 각자의 위치에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탈리아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은 K리그 명예홍보 팀장을 맡아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을용(37)은 강원의 스카우트 직책을 맡아 숨어 있는 인제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송종국(33·TV조선 해설위원)은 해설가로 변신해 축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 국가대표 23명 근황
▲현역-이운재(39·전남드래곤즈), 현영민(33·FC서울), 김남일(35·인천유나이티드), 최태욱(31·FC서울), 설기현(33·인천유나이티드), 이영표(35·밴쿠버화이트캡스FC), 김병지(42·경남FC), 차두리(32·셀틱FC), 박지성(31·맨체스터유나이티드), 최은성(41·전북현대)
▲지도자-최성용(37·강원FC 2군코치), 최진철(41·강원FC 수비코치), 유상철(41·대전시티즌 감독), 김태영(42·런던올림픽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최용수(39·FC서울 감독), 이민성(39·용인시청 플레잉코치), 윤정환(39·사단도스 감독), 황선홍(44·포항스틸러스 감독), 홍명보(43·런던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
▲은퇴-이을용(37·강원FC 스카우트), 안정환(36·K리그 명예홍보대사), 송종국(33·TV조선 축구해설위원),
- 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