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바다에서 초대형 광어가 잡혔다. 강용찬(52ㆍ사진)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연안 6㎞ 정도 떨어진 바다에서 광어를 건져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포항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가르치는 강씨는 강습생 4명과 바다에 나갔다 초대형 광어를 발견했다.
“수심 26m 정도 되는 곳에 이 광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1987년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베테랑이지만 “광어의 힘이 좋아서 한 7m 정도 끌려가다 겨우 잡았다.
바다 밑에서 잡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데 10분 정도 걸렸다”고 했다. 길이는 1.35m, 무게는 14.2㎏에 달했다. 웬만한 초등학생 몸집만 했다.
강씨는 “광어는 잡은 날 회로 먹었다. 한 50인분 나온 것 같다. 가족은 물론 이웃과 잔치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넙치라고도 불리는 광어는 우리나라ㆍ일본 연근해와 동중국해에서 주로 잡힌다. 대륙붕 주변의 바다 모래 바닥에 산다. 부화 후 1년이면 24㎝ 정도, 5년이 넘으면 60㎝ 이상 자란다. 해외에서 2m 넘는 넙칫과 물고기가 잡힌 적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큰 광어가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다.
조현숙 기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