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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가 아닌 우리가 해야 한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6.01일 10:19

대학입시를 코앞에 두고 어떻게 하면 조선어문성적이 제고될수 있는가 물어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성적이 올라가지 않아 속을 태우는 그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할수 있지만 그렇게 물어오는데는 말그대로 코막고 답답하지 않을수 없었다. 조선어문성적이 낮은 학생들 대부분이 우리 말로 된 단어의 기본뜻을 알지 못하고있으며 그 단어의 뜻을 몰라 물어오게 되는데 해석하면 듣기 싫은 말이지만 소귀에 경읽기라고 하면 가장 적합할것 같다. 허나 그 말뜻을 한어로 바꾸어서 해석해주면 금방 깨치는 그들이다. 우리 글로 된 과외독서는 아예 하지도 않아 단어장악량이 너무도 적어 작문이라고 지어보았자 너무도 메말라 읽을멋이라고는 없다. 하니 어찌 단시일내에 조선어문성적을 제고시킬수 있겠는가.

  현재 우리 조선족학교들의 현황을 보면 소학교든 중학교든 교정에서 학생들 거의 모두가 한어로 일상대화를 하고있으며 또 그렇게 한어로 대화를 하는걸 아주 정상적인 일로 혹은 자랑으로 간주하고있다. 특히 고중같은 학년을 본다면 조선어문을 제외하고 거의 한어로 혹은 한어와 조선어를 병용으로 사용하여 교수하는 실례가 많기에 한어로 접촉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있는 현실이다. 거기다 현재 대학을 졸업한 조선족청년들은 교직에 몸담으려 하지 않다보니 한족청년들이 우리의 교육현장에 참여하는 수가 날따라 늘어나고있는 실정인데 그들은 일색 한어로 교수하고있다. 이러한 정황하에서 우리의 학생들이 우리의 언어와 문자로 표달할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 이제 조선어문시간이 가장 유일한 표달시간으로 되고있다.

  학교마다 한족교원들이 십여명씩 되고 또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학교의 대소형회의나 활동에서 우리 말이 아닌 한어가 늘어나고있으며 학급의 주제반회나 문오활동도 살펴보면 우리 말보다는 한어가 더 많은 비례를 차지해가고있다. 때로는 이게 조선족학교가 옳은가 싶을 정도로 얼떠름해질 때도 있으면서 그 뒤끝은 서운한 마음이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며 씁쓸해지는건 어쩔수 없다.

  개혁개방 30여년, 중한수교 20년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대거이동이 생기면서 우리의 언어문자와 전통문화를 어떻게 지켜나갈것인가가 큰문제로 대두하고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하여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과 지성인들이 우리 민족 언어문자를 살리고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면서 자신의 마음과 힘을 고스란히 바쳐오고있는 미거가 우리들의 마음을 흥분하게 하고있다.

  우리 민족 언어문자를 지켜가고 전통문화를 어어가는 가장 전초적인 진지가 바로 우리의 교육임은 누구나 자인하는 일이다. 하다면 우리 민족 언어문자와 전통문화를 지켜가는 우리의 교육은 구경 무슨 일을 해야 할가? 간혹 웅변대회나 낭독낭송대회, 전통문화에 대한 강의로 우리 민족 언어문자와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데 한몫했다고 한다면 너무 간단하면서도 과분한 평가가 아닐가 생각한다. 언어문자의 정확한 사용과 활용은 한두번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며 한두번의 강의로 전통문화가 계승발전되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세계화의 길에서 우리 민족 언어문자를 살리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려면 지속적인 노력은 물론 보편화, 보급화가 되여야 할것이다.

  보편화, 보급화가 되여야 할 전초기지인 우리의 교육현장이 말짱 한어로 된다면 어찌 언어문자를 살리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서 자기의 역할을 했다고 할수 있겠는가? 민족의 언어문자가 소실되고 전통문화가 잊혀져간다면 그 대부분의 책임을 우리 교육이 짊어져야 할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는 다른 누구를 믿거나 다른 누구에게 의탁하지 말고 우리가 바로 이 일을 해야 함을 심심히 느끼고 의식적으로 그리고 의무적으로 해나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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