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베식타시 홈경기장 인근서 차량·자살폭탄 터져
테러 배후 아직 드러나지 않아···IS 추정 多
10일(현지시간) 밤 터키 이스탄불 베식타시 홈 경기장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감식하기위해 수사관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이스탄불=EPA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의 축구 경기장 인근서 10일 밤(현지시간) 두 차례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6명은 생명이 위독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10시30분께 폭탄을 실은 차량이 프로축구팀 베식타시 홈 경기장 밖에서 폭발했으며, 45초 후에는 인근 마카 공원에서 자살 폭탄테러로 의심되는 공격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두 폭발 지점은 약 1,600m 떨어져 있으며, 공격은 경기가 끝난 후 약 1시간 30분 뒤에 발생했다. 터키 내무부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인기 프로축구팀 베식타시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끝난 후 용의 차량이 경기장 밖에 정차해 있던 경찰 버스와 경찰대원들을 향해 돌진했다. 현장에서 테러를 목격한 오므러 일마즈는 “지옥과 같았다.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고 사람들은 주변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황급히 테이블 아래로 숨었다”고 전했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정 단체가 공격의 배후를 자청하지도 않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지자들에게 터키의 안보와 군사, 경제 등 다방면을 향해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낸 만큼 IS가 유력한 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IS의 자살폭탄 테러와 총격으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4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8월에는 가지안테프의 쿠르드족 결혼식장에서 IS 테러로 어린이 34명을 포함해 모두 57명이 사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와 테러조직들, 그리고 그들의 배후세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신의 뜻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한편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속된 정의개발당(AKP)은 대통령 중심제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개헌안은 터키의 권력구조를 기존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으로, 대통령 임기는 3연임이 가능해져 이론상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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