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가 12일(현지시간) 시계 외장 부분을 스위스산 치즈로 만든 고가시계를 선보였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에이치모저앤드시(H.Moser&Cie)는 에두아르 메이란 최고경영자(CEO)의 고향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치즈 '바슈란 몽 도르(Vacherin Mont d' Or )'를 시계 테두리의 소재로 사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식용 치즈를 사용한 만큼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합성수지로 마감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108만1291프랑으로, 스위스 건국 1291년 8월1일을 따서 정했다고 에이치모저앤드시는 밝혔다.
하필 식용 치즈가 시계 제작에 사용된 데에는 올해부터 시계 생산에 적용되는 새 법안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해석이다.
스위스 정부는 2017년부터 '스위스 니스'라는 법안을 적용한다. 스위스 시계 제작 시 국내 조달 부품 비율을 기존 5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해야 스위스제 시계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주 골자다.
하지만 업계에서 이 법안은 독과점을 초래하고 자국 중소업체들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에이치모저앤드시는 이 같은 법안 적용 소식에 "역대 가장 스위스적인 시계를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선언한 후 스위스산 치즈를 넣은 신제품을 발표한 것이다.
포천은 에이치모저앤드시의 도발적인 신제품 발표가 최근 침체에 빠진 스위스 시계 산업에 '스위스산'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란 CEO는 "이 시계의 매출에 의한 모든 수익금은 업황 불황과 아시아의 외주에 시달리고 있는 스위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설립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