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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장, 그곳이 바로 인민광장이였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6.06일 17:26
—1952년 9월3일 자치주창립경축대회가 열렸던 장소는 연길시 서광장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60돐을 기념하면서 본사가 특별기획으로 펴내고있는《기억속의 60년》기획보도중 지난 5월 9일 발표된 《망각된 자치주성립일의 기억》기사에서 1952년 연변조선민족자치구창립 경축대회가 언제, 어느 장소에서 열렸는가를 둘러싸고 보도한적이 있다.

《기억속의 60년》특별기획의 인물, 사건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자치주성립의 날인 1952년 9월 3일 자치주창립경축대회 행사장소 기록들이 력사자료들마다 부동한 차이점들이 있는것을 발견하고 혼란을 느꼈기때문이다.

례하면 민족출판사에서 1987년 5월에 출판한 《주덕해의 일생》(230페지)에서는 자치주창립의 날 경축행사가 연길시의 《인민광장》에서 열렸다고 했고 연변인민출판사에서 2010년 3월에 출판한 《연변조선족사》(상권 22페지)에서는 《연변조선민족자치구 성립대회》라고 명명한 자료사진을 담았는데 사진속장소에 공원안의 작은 정자산으로 추정되는 산언덕이 찍혀있어 자치주창립경축대회가 공원안의 경기장에서 열렸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어주었기때문이다.

《연변조선족사》(상권 22페지)에 《연변조선민족자치구 성립대회》라고 명명한 자료사진

《망각된 자치주성립일의 기억》에서 기자는 당시 자치주창립경축대회에 참가하여 사진을 찍었던 로촬영가 황범송선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자치주창립경축대회가 연길시공원안의 경기장에서 열렸다는 기사를 작성하여 발표하였는데 예상외로 물의를 빚게 되였다.

기사가 보도된후 연길시에 살고있는 70대 안씨성의 한 로인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당시 자치주창립경축대회에 참가한 기억이 지금도 어제일처럼 생생하다고 주장하면서 자치주창립경축대회장소가 연길공원안의 경기장이 아니라 연길시 서광장(현 연길시복무청사 부근)이라는 이의를 제기했다.

자치주창립경축대회장소가 공원안의 경기장이냐, 아니면 서광장이냐 하고 혼란스러웠던것은 과거 서광장이라고 불렀던 지금의 연길복무청사 자리가 당시 《동북조선인민보》에서 자치주창립경축대회 장소로 보도한 인민광장과 같은 장소가 과연 옳은지, 그리고《연변조선족사》사진자료에서 공원안의 산언덕이 보이는 사진을 자치주창립경축대회 장소라고 기록했는데 이 사진이 과연 자치주창립경축활동을 기록한 사진이 맞는지 등 여러가지 확인이 어려운 실제문제들이 존재했기때문이였다.

확인과정에서 오래전부터 연길에 살고있었던 많은 사람들도 서광장은 과거에 그냥 서광장으로만 불리웠고 인민광장이라고 불렀던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지명확인과 대조에 어려움을 느꼈고 누가 보아도 현재의 연길공원안이라고밖에 할수없는《연변조선족사》에 실린《연변조선민족자치구 성립대회》사진도 사진속의 표어가 희미하여 과연 자치주창립경축활동사진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기자는 당시 문자기록확인은 잠시 접어두고 직관적으로 어느 장소인지 한눈에 느낄수있는 사진자료들을 확인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꼈다. 지난 6월 4일 기자는 연변일보사 자료실을 찾아 연변일보의 전신이였던 《동북조선인민보》 1952년 합정본을 뒤져 자치주창립일의 사진기록들을 두루 살펴보았다.

마침 1952년 9월6일 《동북조선인민보》에는 한종식이 촬영한 연변조선민족자치구 창립대회정경 사진이 실려있었는데 당시 연길시 서광장을 배경으로 한 자치주창립대회 경축사진이였다. 신문에 기록된 장소명으로 보면 그곳을 연길시 인민광장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보면 당시 인민광장이 바로 연길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외우던 서광장이 아니였을가 싶다. 또 당시 연길시에 비교적 큰 규모의 광장이 서광장 한개밖에 없었다는 점으로부터 미루어볼때 서광장이 바로 3만여명 군중들이 참가했다는 자치주창립경축대회의 장소인 연길시 인민광장이라고 추리할수밖에 없다.

1952년 9월6일 《동북조선인민보》에 실린 연변조선민족자치구 창립대회사진

연변일보사 전임 부총편 장정일선생은 서광장은 해방전 이름이겠고 새 정권수립뒤로는 인민광장이라 공식화한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는 미상이라고 했다. 장정일선생은 연길교도 다리에 한자로 분명히 《연길교》라고 찍혀있고 해방전 다리이름도 《연길교》였으나 연길사람들이 습관용어로 그냥 《하남다리》라고 불렀던것처럼 인민광장도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그냥 서광장으로 불러온것이 아닐가고 조언했다 .

그렇다면 공원안의 작은 산이 보이는 경축대회사진은 언제 찍은 것일가? 사진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분명히 큰 행사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반드시 관련 사진기록이 있을것이다.

이런 의혹을 품고 신문을 더 체크해 나가던중 1953년 9월4일자 《동북조선인민보》에 연길공원안의 작은 산언덕이 배경으로 찍힌 사진이 나와 살펴보았더니 다름아닌 《연변조선족사》에서자치주창립사진이라고 명명한 사진과 거의 일치했다. 즉 이 사진은 1953년도 연변조선민족자치구 인민정부성립 1주년 경축대회때 찍은 사진이였다. 그렇게 보면 엉뚱하게도 연변조선민족자치구 인민정부창립 1주년 경축대회 사진이 자치주창립경축일의 사진으로 잘못 기록되면서 이같은 혼란을 조성하게 된 셈이다. 당시 대회장소 이름도 신문에는 분명히 연길경기장이라고 적혀있으니 이곳은 자치주창립경축대회가 열렸다는 인민광장이 분명히 아닌것도 증명된 셈이다.

1953년 9월4일자 《동북조선인민보》에 실린 연변조선민족자치구 인민정부성립 1주년 경축대회 사진

현재 자치주창립경축대회가 열렸던 연길시 인민광장(서광장)이나 공원안의 연길인민경기장(지금의 공원화초원자리)이나 모두 오랜 력사의 세월속에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장정일선생은 《아무리 중요한 사물이라 해도 시간이 흐르면 망각의 강물에 함몰되기 쉽고 본의아니게 사실이 와전될수도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기자는 충분한 조사와 실증을 거치지 않고 자치주창립경축대회 장소를 공원안의 연길인민경기장이였다고 보도해 광범한 독자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준 점을 깊이 사과드리며 보다 신중한 자세로 보도기사를 작성해야 할 신문기자의 의무감과 사명감을 더 한층 깊이 느낀다. 또 문제의 기사가 발표된후 잘못된 기사에 대해 적시적으로 지적해준 연변일보사 전임 부총편 장정일선생과 연길시에 살고있는 이름모를 안씨성 로인님에게도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금으로부터 60년전인 1952년 9월3일, 자치주창립대회가 열려 3만여명의 군중들이 당과 정부가 우리에게 준 자치권리를 춤추고 노래하면서 모였던 연길시 서광장(인민광장), 지금은 흘러간 력사속 한순간으로 멀리 떠나갔지만 우리 력사의 진실한 기록은 영원히 망각되거나 잘못 전해져서는 안되며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어야 할것이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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