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대선 패배에 불복해 퇴진을 거부했던 야흐야 자메 전 감비아 대통령이 새 정부에 정권을 넘기고 기니로 망명했다.
이로써 감비아에선 22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비상사태 속에 감돌던 전운도 해소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자메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난 오늘 감비아에 대한 지휘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며 "아다마 바로우에게 즉시 대통령, 국가 정상,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최고 책임을 인수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자메 전 대통령은 또 "새 행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을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2년 동안 감비아에서 철권통치를 해온 자메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야당 후보였단 아다마 바로우가 당선되자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가 이후 개표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펴면서 퇴진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서아프리카 15개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군사행동 승인'을 요청했고, 안보리 또한 감비아의 '법치 회복'을 만장일치로 지지, 한때 감비아엔 전운이 감돌았다.
자메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뒤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과 함께 반줄 공항을 통해 기니로 출국했다.
자메는 당분간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바로우 신임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제사회의 지지 속 세네갈 다카르 주재 감비아 대사관에서 취임식을 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감비아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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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