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비판 3월 트위터 글 관련
김지윤씨 “최근 조성된 공안 분위기 연장선”
경찰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했던 ‘고대녀’ 김지윤씨에게 지난 4일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김지윤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마포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지난 4일 김씨에게 “해적기지 발언과 관련해 수사를 시작하니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뒤 김씨와 일정을 조율해 이달 26~26일께 김씨를 조사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다! 인증샷에 함께 동참해요”라고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해군 쪽에 의해 고소당했다.
김씨는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경찰 관계자가 소환을 통보하면서 ‘통합진보당 사태도 있고 해서’라고 설명했다”며 “사건을 배정받고도 몇 개월동안 수사를 하지 않던 경찰이 느닷없이 소환 통보를 해온 것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종북세력이 문제라고 발언하는 등 공안 분위기를 조성한 데 따른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는 “이번 수사는 해군기지 반대운동만이 아니라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공격이므로 시민사회와 공동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검찰에서 이첩됐고 김씨에 대한 고소·고발이 해군참모총장, 해군 간부 등으로부터 4건이나 접수돼 조사 일정이 지연된 것뿐”이라며 “충분히 김씨와 상의해 조사 일정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 한겨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