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여름철 해수욕장에 간간이 출현해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청객 '상어'에 대한 대처 요령이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10일 우리나라 연안에 회유해 올 수 있는 상어의 종류와 바다물 속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발표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다에 분포하는 상어는 40여 종으로, 5월께 수온이 높아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해 고등어, 삼치, 멸치, 오징어 등을 따라 연안으로 회유해 온다.
상어는 종류에 따라 포악한 상어와 온순한 상어가 있다. 피서객과 해녀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포악 상어는 청상아리, 백상아리, 귀상어, 무태상어, 청새리상어 등이며, 이중 청상아리와 백상아리가 가장 난폭하다.
백상아리와 청상아리는 몸이 비교적 날씬하고 긴 편이며, 이빨이 날카롭다. 성질이 급하고 난폭해 보이는 데로 삼켜버리나 자기보다 큰 동물을 만나면 피하는 습성이 있다.
지난 2일 경북 영덕군 앞바다 그물에서 발견된 상어는 '청상아리'다.
포악 상어를 만났을 때 일반적인 대처요령으로는 ▲가능한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하게 조용히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잡으려고 하거나 작살로 찌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긴 끈을 묶어 자신이 큰 동물임을 상어에게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일 상어가 공격해 올 경우 눈이나 코 등을 힘껏 내리치는 것도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저녁 시간이나 야간에는 가급적 수영이나 잠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물에 걸려 죽은 상어일지라도 날카로운 이빨이나 거친 피부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
한편, 우리 해역에서 상어 공격에 의한 인명사고는 지난 30년 간 6건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온상승으로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포악 상어의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 박종화 과장은 "상어는 후각과 시각이 발달돼 상처가 나 피를 흘리는 경우와 너무 밝은 색 계통의 옷은 상어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