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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까임 방지권은 누가 줬는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6.11일 10:57

한때 드라마에는 실장이라는 직함이 빈번하게 등장하더니 이제는 본부장이라는 이름도 유행한다. 물론 이 실장이나 김 본부장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이다. 간혹 여성은 디자인이나 예술 계통 부서의 실장이나 팀장으로 등장한다. 어쨌든 이런 인물들은 나이는 어린데 능력은 뛰어난 사람으로 그려진다. 물론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 대개 실장이나 팀장이 아니라 지위가 거의 없는 여성으로 등장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실장이나 본부장이다.

로봇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어린이거나 청소년이다. 그 이유는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르의 계보를 잇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10대였다.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2>에서 터미네이터는 10대 소년 코너의 명령을 듣는다.

현실과는 별도로 이렇게 젊은 층이 통제권과 주도권을 쥐는 내용들은 픽션의 콘텐츠에서 주로 애용된다. 현실 도피와 대리만족의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에서 젊은 층들이 지위와 계층, 권력을 지배 장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개인의 보존만이 아니라 세계를 지킨다는 것은 더욱 보기 드문 일이다. 이들 대중콘텐츠는 현실과 다른 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 층들은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들은 실제에서는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상황을 넘어 가치 있는 존재로 사회적 기여까지도 하고 싶은 욕망을 대신 실현시켜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 캐릭터들은 결국 픽션에서만 존재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우도 그 배역에만 그쳐버린다. 하지만 실제 어린 나이에 성과를 이루고 동시대에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스포츠 스타이자, 스포츠 영웅이다. 그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큰 업적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신체의 발육과 기량이 최고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는 로봇이나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움직여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업적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움직임은 기성세대가 못하는 일이며 그들에 전 사회가 주목한다. 물론 그들은 단지 자신의 부와 명예만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도 큰 기여를 한다.

특히 국가대표인 경우에는 한국의 국제적 홍보와 선전에 큰 기여를 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김연아다. 10대부터 세계피겨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면서 세계인들에게서 주목받고 한국을 알린 점 때문에 평생 악플 방지권을 주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사회적 활동에도 나서는 모습이 미담으로 오르내렸다. 이른바 개인적 성공과 사회적 봉사, 재능기부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도 전개했다.

그러나 순수성에 대한 논쟁은 비등했다. 김연아의 순수성 논쟁은 돈벌이에 치우친다는 지적에서 출발한다. 이는 술광고 논란에서 드러났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것 아닌가 하는점 때문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한 해 동안 버는 수입이 129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 반론은 김연아를 옹호 지지하는 이들의 심리이고, 이는 연아 세대론의 중심을 이룬다고 보겠다. 연아 세대의 심리는 대체적으로 이렇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배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나치즘이나 쇼비니즘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공동체 주의 관점에서 자신이 속한 한국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는 본능적 소산이다.

또한 경영 마케팅 관점에서 국가 브랜딩의 긍정성이 각 개인들에게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정치 세력이 국가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며 통치전략이 아니라 시장 메커니즘에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스타들은 스포츠 스타이면서 당연히 자본의 축적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상업성 비판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시장 메커니즘 안에 스포츠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스포츠스타가 희소성을 바탕으로 경제적 수익을 얻는 현상에 거부감이 없다. 또한 한쪽으로는 많은 돈을 벌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기부와 봉사를 실행하는 스타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본다. 젊은 세대만큼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이들도 없으며 이제 사회적 기여는 유명 공개인의 당연한 활동이라 본다. 이제 돈에 대한 추구는 흉이 아니다. 또한 엄청나게 많은 벌어도 되겠지만, 돈만 추구해도 흉이다.

무엇보다 연아 세대는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국내에서도 여전한 영향력을 미치는 행태를 선망한다. 그것도 김연아와 같은 이들과 같이 젊은 스타에 대한 선호는 현실의 역설적인 반영이다. 젊은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10대 때부터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은 예가 없다. 전 언론이 주목을 하며 명성과 지위, 부유함과 사회적 기여를 모두 한번에 실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마도 청년들의 삶이 팍팍할수록 김연아와 같은 인물은 생명력을 가진다. 오디션 프로에 대한 청년들의 참여도 마찬가지 맥락 안에 있는 셈이다. 로봇과 우주비행선 대중콘텐츠의 통제자가 10대이듯이 말이다. 실제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활발하게 참여하는 이들이 젊은 층인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스타십(Star+ship)이 필요하다. 이는 리더십과 다른 것으로 영웅이나 스타에 맞는 행동을 해서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 리더에게는 휘하의 구성원이 있지만 스타에게는 지지자들과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 지지자와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선행해야할 말과 행동이 중요하게 미치는 파급은 국내만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김연아의 코드는 그녀가 아직 어리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열광의 코드는 그것에서 파생해왔다. 사실 많은 활동들에서 김연아는 보이지 않고 김연아를 둘러싼 매니지먼트와 시스템만 보였다. 그녀 스포츠의 삶의 철학과 가치의 향기가 풍긴 예가 별로 없다. 진정한 시대의 영향력 있는 캐릭터가 되려면 홀로 향기를 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품격과 매력이 아니라 해외권위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수준에 머물게 된다.

해외 후광이 사라지면 김연아도 사라진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 황망한 일이다. 특히, 어느 순간 김연아는 스스로 자신이 홀로 선택하고 판단하여 이 스타십을 발휘해야할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소녀적 대리투영의 캐릭터로만 남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연아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은 대단한 허상 속에서 기호로 소비시키는 또다른 스포츠 스타의 시대가 바로 김연아에게서 비롯했다는 점을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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